진정한 명장은 모리야스?...'트레블' 감독 둘에 역전승+전술 싸움 승리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트레블(리그+컵+챔피언스리그)을 한 감독 둘을 모두 이겼다.

일본은 12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승점 6점으로 조 1위가 되면서 16강에 올랐다.

전반 졸전을 펼친 일본은 후반 용병술로 흐름을 바꿨다. 교체로 들어간 도안 리츠가 득점을 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타나카 아오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스페인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자 토미야스 타케히로, 엔도 와타루를 차례로 넣어 안정성을 추구했다. 점수차를 지켜낸 일본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조에서 1위에 오르며 16강에 올랐다.

스페인까지 잡아내며 일본은 독일, 스페인을 모두 다 잡은 팀이 됐다. 조 편성 당시, 두 팀에 모두 패배할 거란 세간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스페인을 격파한 것처럼 일본이 첫 경기에서 독일에 역전승을 거둘 때에도 모리야스 감독 용병술이 빛이 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미야스를 투입해 3백으로 바꾸고 기동력이 좋은 윙어를 연속해서 넣어 역습을 강화한 게 빛을 봐 역전을 일궈냈다.

여기서 주목을 할 건 모리야스 감독이 이긴 감독들이 모두 트레블 업적을 달성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트레블에 성공했다. 해당 시즌 시작은 코치였는데 감독 경질 속 대행직을 맡게 됐다. 대행으로 놀라운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정식 감독이 됐다. 플릭 감독은 뮌헨을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우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사상 최초 전승 우승을 해내면서 트레블에 성공했다.

엔리케 감독은 은퇴 후 AS로마, 셀타 비고에서 감독 생활을 하다 2014년 바르셀로나에 부임했다. 부임했을 때 리오넬 메시가 전성기였고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합류해 역대급 공격진을 이뤘다. 엔리케 감독은 세 명에게 자유도를 부여해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결과는 2014-15시즌 나왔다.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를 제패했고 UCL 트로피까지 들었다.

클럽 감독 커리에서 정점을 찍고 조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 나선 플릭 감독, 엔리케 감독에게 모리야스 감독이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