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타카 버린 日, '원조 티키타카' 잡았다..."점유율 17%, 역대 최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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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타카'를 버린 일본이 스페인의 '원조 티키타카'를 무너뜨렸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일본은 고작 17.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무적 함대' 스페인을 격침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일본보다 낮은 점유율로 승리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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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스시타카'를 버린 일본이 스페인의 '원조 티키타카'를 무너뜨렸다. 극한의 실리 축구로 무장한 일본의 힘은 강했다.
일본은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일본은 2승 1패(승점 7)로 조 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초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월드컵 본선 7승째를 거두며 한국(6승)을 따돌리고 아시아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새로 세웠다.
기적적인 역전승이었다. 일본은 전반 11분 만에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교체 카드로 승부를 뒤집었다. 위기의 순간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 가오루와 도안 리쓰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 선택이 제대로 적중했다.
일본은 후반 3분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공을 뺏어냈고, 도안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142초 뒤에는 미토마가 왼쪽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을 살려내며 크로스를 올렸고, 다나카 아오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무릎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더 놀라운 것은 이날 일본이 기록한 점유율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일본은 고작 17.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무적 함대' 스페인을 격침했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역대 최저 점유율 승리다. 월드컵 무대에서 일본보다 낮은 점유율로 승리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경기를 치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점유율을 내준 것도 아니었다.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실점하지 않으면서 후반전 득점을 노리자고 말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버텨준 덕분에 후반전 승리로 이어졌다"라며 지난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점유율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동안 일본이 고집하던 이른바 스시타카를 포기하고 극한의 실리를 택했다. 전반은 두 줄 수비로 최대한 버틴 후 후반전 교체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는 전술이었지만, 그 대가는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꺾는 기적이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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