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TIP] 주거에서 상업용까지…빅데이터·AI 프롭테크 기업 주목

부동산플래닛·알스퀘어·직방·다방·집토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잡기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프롭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 매물 중개를 돕는 서비스가 주를 이뤘던 프롭테크 업계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 조각투자, 분양, 인테리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으로는 부동산플래닛과 알스퀘어가 꼽힌다. 부동산플래닛은 공공 데이터와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딥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업의 부동산 업무를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해준다. 현재 전국의 건물과 토지 등 약 3000만건의 실거래가를 모바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3900만건의 토지대장과 730동의 상세 건축물 정보를 다룬다. 자체 개발한 AI기반 알고리즘 및 예측모델을 토대로 한 자동분석시스템으로 최신 동향이 반영된 거래 추정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건물 노후도 및 재개발 충족 요건 분석 등 프리미엄 기능도 제공한다.

알스퀘어는 현장을 방문해 전수조사로 확보한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빌딩 30만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대차 중개, 매입·매각 자문, 부동산 자산관리(PM) 등의 서비스를 공급한다. 사무실 임대 후 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을 통해 사무실 인테리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HMM, 지멘스, 플렉스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 등이 알스퀘어를 통해 공간을 구하고 내부 단장을 마친 바 있다.

주거용 부동산 업계에는 직방과 다방, 집토스 등이 있다. 최근 새 CI를 공개하며 글로벌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내세운 직방은 대표적인 주거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단순한 매물 중개 및 정보 제공을 넘어 IT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 투어와 24시간 비대면 상담 서비스 '중개라이브' 등을 도입했다. 메타버스 기반으로 론칭한 글로벌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는 현재 국내외 기업들이 실제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은 비대면 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을 선보였다. 임차인과 임대인, 공인중개사가 비대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만들어 오프라인 계약 환경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방구하기 프로세스를 통해 매물 탐색부터 계약까지 100% 디지털 환경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중개 프롭테크 기업 집토스는 서울 각지에 직영 부동산을 운영하며 소속 공인중개사가 직접 수집한 매물을 중개한다. 현장에서 직접 임대인과 소통하며 임대 주택에 대한 시세, 연식, 면적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다. 또 '거주 후기'를 통해 실거주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부동산 조각투자 카사는 국내 최초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거래소로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한 번의 투자로 트리플 수익(임대배당, 건물매각차익, 댑스시세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서울 강남 오피스 빌딩 위주로 성장해 대형 물류센터, 레지던스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혔다.

국내 최초 분양대행 관리 플랫폼 스마트워킹은 개발 현장의 고객행동을 분석해 비즈니스 전략을 통계로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부동산 분양시장에 디지털 마케팅을 접목한 이파라쥬도 새롭게 떠오르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부동산 광고 플랫폼에서 시작해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투자, 기업의 분양시장 정보, 인테리어 등 프롭테크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