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벤투 퇴장시킨 테일러…이번엔 경기 '조기 종료'

"아니 왜죠, 10초가 남았는데 (종료 휘슬을) 부네요"
앤서니 테일러 주심, 추가시간 4분 지나기 전에 종료 휘슬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 / 사진=AP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가나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물의를 빚은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테일러 주심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기도 전에 경기를 종료했습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짓지만, 벨기에는 3위로 탈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단 4분. 벨기에는 남은 시간 동안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장면은 이때 나왔습니다.

테일러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분 시간은 TV 중계에 나온 시계를 기준으로 48분 55초였습니다. 추가 시간 3분 55초 만에 경기를 끝낸 셈입니다.

MBC 박문성 해설위원은 “아니 왜죠, 10초가 남았는데 (종료 휘슬을) 부네요”라며 의아해했고, SBS 중계진도 “역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 경기를 빠르게 종료시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일러 주심은 한국과 가나전 당시 2대3으로 뒤진 우리나라가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서 경기를 그대로 종료시킨 바 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은 다 지났더라도 코너킥이 발생한 상황에서는 코너킥까지 차게 한 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경기를 끝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당시 예상보다 빠른 종료에 벤투 감독은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고, 결국 3일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2022카타르월드켭 한국-가나 전 막판에 영국인 심판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한국팀의 코너킥 직전 경기를 종료시킨 것에 항의하는 파울로 벤투 감독 / 사진=AP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이 한참 전개되던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양 팀 감독은 경기를 조기 종료한 것에 대해 특별한 항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주어진 경기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종료 휘슬을 부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테일러 주심은 두 경기 연속 추가시간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심판으로 낙인찍히게 됐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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