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La'eeb) 도하] 진짜 마지막 일전…4년 전, 카잔에서도 그랬다

이상완 기자 2022. 12. 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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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뛰던 심정과 비슷하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전차군단' 독일과 최종전.

'카잔의 기적'을 꿈꾸며 3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반면, 독일전 첫 골의 주인공 김영권(울산현대)은 경기를 앞두고 "4년 전, 독일전의 심정과 비슷하다"며 "선수들에게는 더 이상 뒤로 갈 곳이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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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라이얀(카타르)=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뛰던 심정과 비슷하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전차군단' 독일과 최종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감격과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 '우리도 하면 할수 있다'는 새로운 자신감 등이 복합적으로 뒤섞이면서 눈물바다가 됐다.

'카잔의 기적'을 꿈꾸며 3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이자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가나와 우루과이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3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조 2위로 오를 경우,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만나야 한다. 브라질은 2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부상 선수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가용 자원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은 "호날두 출전은 50대50이지만, 내일 이겨서 조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투적으로 임할 뜻을 밝혔다. 반면, 독일전 첫 골의 주인공 김영권(울산현대)은 경기를 앞두고 "4년 전, 독일전의 심정과 비슷하다"며 "선수들에게는 더 이상 뒤로 갈 곳이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대이변. 이번에는 포르투갈이다. 승리를 자신만만했던 독일은 대표팀의 2골을 얻어 맞고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한국은 1차전 스웨덴(0-1)로 패하고 2차전 멕시코(1-2)전 마저도 져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희망이 있다면 '경우의 수'만 남았다. 한국이 독일을 2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주면 가능했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해볼 것은 해봐야 한다. 아직은 포기하기 이르다. 끝까지 노력해도 안 된다면 그 때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을 보고 달리겠다는 각오였다. 실로 만화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운은 따르지 않았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덜미를 잡히면서 1%의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도 같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가나전을 잡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기적은 언제나 존재한다. 운도 따라야 한다. 4년간 갈고 닦은 벤투 축구의 마지막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라이브(La'eeb)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다.

알라이얀(카타르)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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