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민주당 분당론' 띄운 언론은 어디?

장슬기 기자 입력 2022. 12. 2. 07:38 수정 2022. 12. 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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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박영선 발언 주목하며 민주당 분당론 주목한 곳은 조선·동아·서울
육군, 변희수 순직처리 거부 "낡은 인권 감수성"…조선 "尹, 이 나라에 유니크한 공 세운 사람"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다시 더불어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분당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2일자 조간에서 이 소식에 주목한 신문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이다.

육군이 고 변희수 하사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 하사는 지난 2017년 육군 하사로 임관한 후 2019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확정(성전환)을 했는데 군 당국은 변 하사에 대해 심신장애 3급에 해당한다며 2020년 1월 강제전역을 조치했다. 이에 변 하사는 “여군으로 복무를 하고 싶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3월3일 사망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군은 언제까지 낡은 인권 감수성으로 뒤쳐져 있을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에 윤석열 대통령을 두둔하는 칼럼이 실렸다. 윤 대통령이 최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 등 언론관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자질이 충분하다는 점을 함께 거론했다. 해당 칼럼에선 “진보가 문재인이라는 리더의 주도 하에 '이념 집단'에서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면서 나라가 추락해 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정식 기자회견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은 내 생각에 큰 성공이었다” 등으로 윤 대통령을 평가했다.

▲ 2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민주당 분당 가능성 주목한 조선·동아·서울

주요 아침신문 중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은 박영선 전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박 전 장관의 발언뿐 아니라 당내 갈등 상황을 부각하며 비중있게 민주당 분당론을 띄웠다.

조선일보는 정치면 '“민주당 분당 가능성” 친명·비명계가 동시에 거론'이란 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로 시끄러운 민주당에서 '분당'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 대표의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웅크리고 있던 '친명 대 친낙', '친명 대 친문'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당이 깨질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박 전 장관은 '분당 가능성을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때 내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 2일자 조선일보 정치면 톱기사

조선일보는 “실제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방어하면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조응천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 1일 라디오에서 “당 주류는 (이 대표 수사가)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라고 단일대오로 버티자고 하는데, 당 공식 라인이 전면에 나서서 반박하고 논평 내고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이런 가운데 대선 후 미국으로 건너간 이낙연 전 총리의 '조기 귀국설'은 친명 대 친낙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친낙계 의원들은 부정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표직이 위태로워지면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해 당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보도했다. 친낙계 의원들의 반발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당내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예상을 기사에 담은 셈이다.

분당론에 대해 얘기했던 박 전 장관은 이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 “당장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박 전 장관 발언을 계기로 당내 갈등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또한 조선일보가 기사 제목에서 '친명계' 의원들도 분당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했지만 기사 내부에 등장하는 친명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김 의원의 발언은 “사소한 해프닝이자 실수가 민주당 내부 갈등과 분열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군, 변희수 하사 순직 불인정 “낡은 인권감수성”

지난 1일 육군은 “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통해 변 하사의 사망을 비순직 '일반 사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하사에 대한 강제 전역 판단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순직 재심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당시 군은 전역심사를 법원의 성별 정정 허가가 결정될 때까지만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했고, 잘못된 전역 처분을 시정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도 듣지 않았다.

▲ 2일 경향신문 사설

대전지법은 변 하사 사망 7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변 하사의 강제전역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국방부는 1심 판결에 항소하기로 했다가 법무부가 이를 거부해 항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4월 변 하사의 사망을 '순직'으로 심사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육군은 이번 결정에 대해 “변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게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이 재심사를 요청하면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재심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사설 “변희수 하사, 강제전역이 사망 원인인데 순직 아니라니”에서 “변 하사 죽음에 대한 군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법원은 강제전역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법무부는 항소 포기를 지휘함으로써 국가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군도 순직 결정으로 망자에 대한 예의를 보여줘야 마땅했는데 군은 계속 소극적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군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순직으로 인정하는 추세에 비춰봐도 옹색한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20여개국이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허용하고 있다”며 “진정한 강군 건설은 성 지향성과 관계없이 국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변 하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수용하는 게 첫 단계”라며 “군은 언제까지 낡은 인권 감수성으로 뒤쳐져 있을 건가”라고 한탄했다.

조선 “尹, 이 나라에 유니크한 공을 세운 사람”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제목의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칼럼을 실었다. 해당 칼럼에선 “윤 대통령은 이 나라에 아주 유니크한 공을 세운 사람”이라며 “진보가 문재인이라는 리더의 주도 하에 '이념 집단'에서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면서 나라가 추락해 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 2일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다만 최근 낮은 지지율은 “대언론 전략의 패착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윤 대통령은 자질이 있는데 언론 전략상의 문제일뿐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6~7개월간 대언론 활동을 한번 살펴보자. 무엇보다 '도어스테핑'이라는 것을 대언론 관계의 주축으로 삼은 것은 이 정부가 최대의 악수를 둔 것”이라며 “어떻게 기자가 던지는 중요한 국민적 관심 사항을 대통령이 예외 없이 1~2분 안에 '뚝딱' 단칼로 처리해 버릴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사실 미국 언론의 기준으로 보면 일종의 코미디 수준이었다”며 “거대한 식당을 차려 놓고 메뉴는 디저트 한 종류만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분짜리 단답들이 어떻게 국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는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6~7개월이 지났는데도 대통령과 진정으로 공감하고 연대감을 느끼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출근길 문답 탓에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주장이다.

그 외에도 “윤 대통령은 정식 기자회견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은 내 생각에 큰 성공이었다”, “단 10분 정도 만에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느낌을 받게 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도어스테핑을 구태여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손님에게는 디저트만이 아니라 정식 디너로 대접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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