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의 극치’ 일본, WC 역사상 최저 점유율 ‘17%’로 승리

[포포투=백현기]

일본이 '효율의 극치'인 축구를 보여줬다.

일본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승점 6점이 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승점 4점으로 독일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며 16강 티켓을 따냈다.

일본은 앞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 독일전에서 이변을 만들며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는 공격진에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이것이 결과를 내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일본에게 3차전 스페인전은 이름값만 들어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스페인은 이미 1승 1무로 조 1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다소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다.

선제골도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우측면에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택배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알바로 모라타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1-0으로 스페인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전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3분 스페인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볼을 뺏겼고, 이것을 잡은 도안 리쓰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우나이 시몬을 뚫어냈다.

분위기를 탄 일본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우측면을 허문 도안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것을 미토마 카오루가 골라인을 나가기 전에 살려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문전에 있던 다나카 아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독일전에 이어 또 한 번의 역전이었다. 일본은 역전골 이후 경기 분위기를 본인들의 것으로 가져왔고, 결국 한 점의 리드를 지키며 2-1로 승리했다.

이날 일본은 효율의 극치를 추구했다. 스페인은 전후반을 통틀어 총 83%의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일본은 총 6개의 슈팅, 3개의 유효 슈팅 그리고 2개의 득점을 만들며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이는 또 하나의 기록이기도 하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일본은 전후반 통틀어 17% 점유율을 보였는데, 이는 월드컵 역사상 최저 점유율 승리 팀이다”고 전해진다. 역대급 ‘죽음의 조’라 평가받던 E조에서 일본은 실리 축구를 바탕으로 살아남았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