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다가온 11번가…'하형일·안정은' 각자 대표로 승부

한지명 기자 2022. 12. 2. 0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11번가가 전열을 재정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하형일 사장과 e커머스 기획 전문가인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각자 대표로 내정한 것.

반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로 몸값을 올려야 하는 것이 하형일 사장의 몫이다.

11번가는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가시권에 둔 상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자 대표로 경영 효율화…상장 전 '키맨' 역할
'기업가치' 급락 여파…경쟁력 강화 드라이브
11번가 각자 대표로 내정된 하형일 사장(좌),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우).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11번가가 전열을 재정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하형일 사장과 e커머스 기획 전문가인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각자 대표로 내정한 것. 경영효율화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상장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개별적 의사 결정으로 기민 대응…'경영효율화' 고삐

2일 11번가에 따르면 전날 안정은 COO를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첫 여성 CEO다. 향후 이사회를 거쳐 하형일 사장과 각자 대표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개별적인 의사 결정으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안 내정자는 취임 후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2018년 신설법인 출범 시기부터 11번가의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까지 차별화 서비스들도 그의 손을 거쳤다.

반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로 몸값을 올려야 하는 것이 하형일 사장의 몫이다. SK텔레콤의 신규사업과 외부 투자 유치 등을 담당했던 하 사장은 지난 5월 11번가의 구원투수로 부임했다.

두 대표는 기업공개의 '키맨'이 될 전망이다. 11번가는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가시권에 둔 상태다.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 효율화'를 예상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두 바퀴가 동시에 돌아가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내년 상장 레이스…몸값 제고 관건

11번가의 상장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정에 따른 추진이다.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5000억원의 자금유치 과정에서 5년내 상장을 약정했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부터 기업가치 2조7000억원을 인정받고 2023년까지 상장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투심 악화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급락 여파가 11번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1조 중반~2조 초반으로 평가 된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3년 추산 매출액에 주당매출액비율(PSR) 4배를 적용해 11번가의 적정 가치를 1조4420억원으로 추정했다. FI는 적정 벨류에이션에 도달하지 못하면 엑시트(자금회수)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FI의 수익 구간은 3조원대 후반"이라고 추정했다.

상장 시기에 대한 아쉬운 시선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의 시너지(수익)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한 데 FI의 엑시트 조건으로 성과도 내기 전에 상장해야하니 시기가 꼬여버린 것"이라며 "투자를 확대하려면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11번가는 "상장 추진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직매입 확대, 아마존 경쟁력 강화, 제휴협력 시너지, 차별화 서비스 등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는 것도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조치로 보인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 법인 출범 후 최고 분기 매출액인 1899억원을 기록했다. 익일배송 '슈팅배송'의 거래액도 지난 2분기보다 3.9배 증가했다. 거래액이 늘어나면 매출·수익 성장 가능성에서 지금보다 더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손실 규모는 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2019년 흑자를 내기 전 2~3년 정도 700억원의 손실을 줄이면서 노하우를 알고 있다. 경쟁력을 높여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