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경제] 즉석밥 매출이 전기밥솥 앞섰다? 쌀 소비량은 급감

노경진 2022. 12. 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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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화제의 경제뉴스를 자세하게 전해드리는 <신선한 경제> 시간입니다.

노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 기자 ▶

오늘은 우리가 먹는 밥에 대한 뉴스 하나 전해드릴까 합니다.

즉석밥의 대표브랜드죠.

'햇반'의 상반기 매출이 전기밥솥 대표주자인 '쿠쿠' 전기밥솥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소식입니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의 올 상반기 매출은 3900억 원입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쿠홀딩스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3712억 원입니다.

이렇게 보면 햇반 매출이 전기밥솥 매출을 추월했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식품과 조리도구 매출을 단순비교하는게 좀 어색할 수도 있는데, 한 땐 밥을 지어먹지 않고 제품으로 사 먹는다는 것이 무척 낯설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요즘 식생활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지표 같습니다.

◀ 앵커 ▶

예전에 햇반은 여행이나 캠핑용으로 주로 소비됐다면 요즘은 집밥 용도로도 많이 팔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가 늘면서 그런거겠죠?

◀ 기자 ▶

네, 퇴근하고 시간을 들여 밥 짓기가 쉽지 않은 분들 많을 거고요.

1인 가구 영향도 클 겁니다.

집에 먹을 사람은 나 혼자인데 밥은 한 번 지어놓으면 기본 양이 있으니까 묵혀두기 쉽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전기밥솥 회사들도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 마케팅에 힘쓰고 있습니다.

쿠쿠전자는 예전엔 3인용만 있있던 소용량 제품을 2인용, 1인용으로 더 세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밥을 지어도 한 번에 다 못먹는 사람들을 위해 냉동밥 기능도 추가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을 밥을 지으면 밥을 얼렸다 녹여도 식감이 잘 유지된다고 합니다.

또, 밥짓는 시간을 기존 밥솥보다 10여분 줄인 16분까지 단축했다고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요즘은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 자체도 줄고 있지 않나요?

◀ 기자 ▶

네. 빠르게, 정말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하루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1년엔 1인당 318.6g 이었어요.

지금의 밥 세 공기 분량입니다.

그런데 작년 1인당 소비량은 155.8g,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만 먹는 셈입니다.

게다가 한 번에 먹는 밥 양도 줄었습니다.

그릇 제조업체에서 2013년 새 제품을 출시하며만든 표 인데요.

1940~50년대엔 밥그릇 용량이 530cc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용량이 점점 줄다가 2013년엔 300cc로 절반 가까이로 줍니다.

지금은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으니까 더 작아졌을지 모릅니다.

밥 대신 빵, 스파게티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많고 한식을 먹어도 요즘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거나 반찬을 더 많이 먹다보니까 밥 양이 자연스레 줄게 된 겁니다.

◀ 앵커 ▶

먹을거리가 다양해진 것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농가에선 걱정도 되겠습니다.

◀ 기자 ▶

맞습니다.

그래서 벼농가는 풍년이 들면 반기기보다 오히려 걱정이 커집니다.

쌀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는데 생산량이 늘어나봤자 재고만 쌓이고 쌀 값은 폭락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정부는 그 해의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됐다고 판단되면 일정량을 사들여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합니다. 이를 '시장격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 '시장격리'를 의무적으로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바로 그겁니다.

야당과 농민들은 의무적으로 정부가 사들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작황이 어떻든 간에 벼농사의 안정성을 유지해서 식량 안보를 탄탄히 해야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고요.

반면 정부와 여당은 쌀 소비가 감소하는 만큼 벼 재배면적도 줄이도록 해야하는데 정부가 남는 쌀을 무조건 사들이면 이같은 조정은 되지 않고 쌀 재고만 계속 불어날 거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 앵커 ▶

정말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노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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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진 기자(jean2003@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32595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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