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코로나19가 알려준 가족의 소중함

고운호 기자 2022. 12.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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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진가들이 기록한 코로나 시대의 가족 사진
IVLP에 참여한 21개국 사진가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자국의 가정의 모습을 기록한 프로젝트 'Homes of Hope'. 전세계 가족들이 맞이한 변화와 이야기를 기록했다. / Dan Nsengiyumva (Rwanda); Hiệu Nguyễn (Vietnam); Husniddin Ato (Uzbekistan); Jacques Nelles (South Africa); Sami Jarwan (Jordan); Daniyar Mussirov (United Kingdom); Sandra Schildwaechter (Germany); Margaret Burin (Australia); Daniyar Mussirov (United Kingdom); Danil Usmanov (Kyrgystan); Susan D. Moeller (United States); Olivier Khouadiani (Cote d’ivoire); Unho Ko (South Korea); Atiol Elmalik (South Sudan); Shufan Yu (Taiwan); Mankica Kranjec (Slovenia); Joanna Božerodska (Lithuania)

3년이라는 코로나 팬데믹의 긴 시간을 거치며 인류는 큰 변화를 겪었다. 서로 만나지 못하는 고통은 커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전염병의 공포와 경제 불황까지 왔다. 그럼에도 인류는 미증유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찾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전 세계 21개국 사진가들이 모였다. 이번 사진 프로젝트는 미국 국무부의 국제 방문자 리더십 프로그램(IVLP)에 참여한 사진기자들이 지난 1년 동안 협력해가며 진행했다. 참여한 사진가들은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신이 사는 나라의 집을 찾아가 사진으로 기록했다.

임지선 씨 가족, 대한민국

임지선 씨 가족이 거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랜드 기획자인 임지선 씨는 코로나 기간 동안 연애와 결혼, 출산을 겪으며 가정을 꾸렸다. / 고운호 기자

브랜드 기획자 임지선 씨는 코로나 시기에 결혼해 엄마가 되어 가정을 꾸렸다. 결혼 전 임 씨의 희망은 더 많은 프로젝트를 맡고 재정적인 여유를 가져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코로나를 겪으며 타인과 사회적 거리를 두게 된 대신 가족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행복의 정의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자유의 소중함과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아이에게 마음껏 희망을 품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가 놓아지기를 바랍니다.”

빈 판 씨 가족, 베트남

빈 판 씨(오른쪽)와 그의 아들이 집에 마련된 제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 Hiệu Nguyễn

“아내와 딸에 대한 기억이 자꾸 되살아납니다.” 코로나 속에서 일주일 사이 빈 판씨는 작별 인사도 없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을 잃었다. 빈 씨와 그의 아내는 둘 다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와 분리되어 격리되었고 장애를 가진 두 자녀들은 서로를 돌보기 위해 집에 남겨졌다. 그가 퇴원했을 때 아내와 딸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았다. 빈 씨는 집에 마련된 제단에서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한다. 남은 가족은 아픔을 딛고 남은 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샤론 씨 가족, 호주

샤론 씨(왼쪽)와 베크 씨가 세명의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argaret Burin

중국에서 코로나에 대한 보고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샤론 씨는 1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14차례의 체외수정 끝에 쌍둥이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녀의 파트너 베크 또한 첫 아이를 낳았고 세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이뤘다. 샤론 씨의 출산 휴가는 상상과 달랐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혹했던 것으로 알려진 멜버른 봉쇄로 그녀는 산후 우울증을 앓았지만 자라나는 쌍둥이를 보며 새로운 관점을 찾았다. “아이들이 매일 배우는 것을 보면서 작은 것에서 얻는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케니 씨,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니 씨는 그의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매사냥에 대한 그의 사랑을 생계수단으로 바꾸었다. / Jacques Nelles

“끔찍했습니다. 코로나로 돈이 다 떨어졌을 때 아내는 저를 떠났습니다.” 케니 피녹 씨는 모로코에서 아내와 이혼하고 직업을 잃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부모님을 돌보며 기회를 찾는 쪽으로 초점을 옮겼다. 매 사냥꾼 이었던 케니 씨는 지방 전역의 공항과 건물에서 비둘기들을 제거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다시 돌아온 가족은 저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여기서 찾은 새로운 사업이 저를 계속 이어가게 해줍니다.”

소피 씨 가족, 독일

소피 씨와 그의 어머니가 소파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andra Schildwaechter

소피 얀쿤 씨는 코로나를 앓고 한참 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처음엔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비교적 경미했지만 그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이겨낼 수 있는 거라는 믿음으로 견뎠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그녀는 집 밖 너머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매틀루바 씨 가족, 우즈베키스탄

조부모인 매틀루바 사마로바 씨(왼쪽)와 무히딘 오모노프 씨가 손녀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Husniddin Ato

“미래에 대한 믿음,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가족의 지지가 저를 강하게 만듭니다.” 매틀루바 씨는 코로나로 건강에 영향을 받았다. 가족의 간병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코로나로 인해 악화된 합병증과 당뇨병과 싸워 이기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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