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변의 하루…일본‧모로코 조 1위, 독일‧벨기에 탈락
4년 전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조 2위로 조별리그 통과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 변방으로 불리는 아시아의 일본,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조 1위를 차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축구의 중심 유럽의 강호 독일, 벨기에는 단 3경기 만에 짐을 쌌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반 45분 동안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선제골을 내준 일본은 후반 3분 도안 리쓰, 후반 8분 다나카 아오의 연속골로 스페인을 무너뜨렸다.
당초 E조에서 선수를 다툴 것이라 예상된 독일, 스페인을 모두 제압한 일본은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며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6일 오전 0시에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이 됐다. 일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일본에 일격을 당하면서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6)가 된 스페인은 독일(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에 골득실에서 앞서 힘겹게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스페인은 오는 7일 오전 0시 F조 1위 모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초반 분위기는 스페인이 잡았다. 스페인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간 스페인은 전반 11분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짧은 패스 후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넘긴 공을 알바로 모라타가 자유롭게 뛰어 올라 헤딩 슈팅,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모라타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후 스페인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진해 모라타, 다니 올모 등의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좀처럼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내내 고전한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도안 리쓰, 미토마 카오루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일본의 교체카드는 성공적이었다.
교체 투입된 도안이 후반 3분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차단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높인 일본은 후반 8분 다나카 아오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넣은 도안이 반대편으로 낮게 깔아준 공을 미토마가 다시 골문 앞으로 보내자 다나카가 쇄도,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마음이 급해진 스페인은 교체 카드를 통해 반격을 노렸지만 일본이 전원 수비에 나서며 1골 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일본의 승리에 스페인과 함께 독일도 울었다. 독일은 같은 시간에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지만 탈락, 고개를 숙였다.
독일은 스페인에 골득실에서 밀린 조 3위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4년 전 독일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패배하며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예선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었다.
코스타리카는 1승2패(승점 3),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독일이 16강 진출을 위해서 코스타리카전에서 승리하고, 스페인이 일본을 꺾어야 했다.
독일은 전반 10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헤딩골로 앞서 나가며 16강 진출을 위한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한 뒤 후반 13분과 후반 25분 연속 실점을 하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빠르게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28분 카이 하베르츠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40분 하베르츠가 멀티골을 기록, 다시 앞서 나갔다. 앞선 상황에서도 독일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44분 니클라스 퓔케루크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독일은 경기 후 웃지 못했다. 같은 시간 펼쳐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패배하면서 독일은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F조의 포트 3번인 모로코는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2승1무(승점 7)를 기록,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1승2무·승점5), 4강 진출팀 벨기에(1승1무1패·승점 4)를 모두 제치고 조 1위를 차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캐나다는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그나마 위안은 알폰소 데이비스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득점, 캐나다 역사상 월드컵 무대 첫 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모로코는 강한 압박을 통해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킴 지예흐가 밀란 보르얀의 패스를 차단한 뒤 바로 슈팅을 시도, 캐나다 골망을 흔들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모로코는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유세프 엔 네시리가 상대 수비수 2명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캐나다는 전반 40분에 나온 나이프 아구에르드의 자책골로 1골 차로 추격했다. 이전까지 실점이 없던 모로코는 자책골로 대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모로코는 후반전 들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1골 차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 조 1위로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같은 조의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벨기에는 3위에 그쳐 일찌감치 짐을 쌌다. FIFA 랭킹 2위이자 4년 전 4강 진출팀인 벨기에의 불명예스러운 퇴장이다.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벨기에는 앞선 경기에서 부진한 에당 아자르, 미키 바추아이 등을 빼고 드리스 메르텐스,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선발로 내세워 공격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벨기에는 중원에서부터 크로아티아의 압박에 고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벨기에는 후반 시작과 함께 메르텐스를 빼고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루카쿠의 결정력은 실망스러웠다.
루카쿠는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날렸다. 후반 15분에는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2분 뒤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시도한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벨기에는 후반 막판 에당 아자르까지 넣으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후반 45분 루카쿠가 또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기며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진
△일본 vs 크로아티아(12월6일 오전 0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모로코 vs 스페인(12월7일 오전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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