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미스터리]DAXA, 거래지원 종료 결정... "기준이 뭘까"

양진원 기자 2022. 12. 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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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둘러싼 공방 격화

[편집자주]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축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으로 가상자산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당사자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수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을 비판하면서 소송에 나섰다. DAXA의 상장 폐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갈등은 커지고 있다. DAXA가 이 같이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폐지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위메이드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 /사진제공=위메이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이들 거래소가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기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 운영 거래소 연합 합의체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지난달 24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달랐고 이러한 사실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지난 10월27일 위믹스가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약 한달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 절차를 거쳤지만 제출한 자료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DAXA가 언급한 상장 폐지 기준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위메이드는 계획량과 실제 유통량이 차이가 난 배경으로 지목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실행한 위믹스 담보 대출을 상환하면서 물량을 환수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실시간 유통량은 현재 유통 계획량인 약 2억5571만개 이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DAXA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진행된 소명절차에서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타당하다는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루어졌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는 소명을 넘어 증명까지 했다"며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증명까지 했는데 소명이 부족했다는 DAXA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유통량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최근 유통량 계획을 위반했거나 계획이 아예 없는 다른 코인과 토큰을 대하는 봐주기식 대처가 이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이큐', '엔진' 등 코인은 업비트에서 유통 계획량을 초과했다. 지난달 유통량 계획을 수정하면서 지금은 유통량이 계획량을 넘지 않는다. 게다가 업비트에는 유통 계획 정보가 미제공된 코인이 60여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믹스처럼 유통량 계획을 밝혔다가, 유통량 위반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장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먹튀 코인과는 달라


국내 원화마켓 운영 거래소 연합 합의체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내세운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 폐지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유튜브
DAXA가 내세운 '훼손된 신뢰'와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도 모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상장사기 때문에 지난 5월 가상자산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루나·테라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위메이드의 지난 1일 종가(3만8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2843억원이다.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도 상장사다. 이들 회사들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2조원에 이른다. 코인 시세 차익으로 이득을 얻겠다고 보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다.

가상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여론의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시장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코인 시장에선 공시가 없지만 발행사가 상장사인 만큼 위믹스가 분기 공시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투자 유의종목 지정 또는 거래지원 종료 결정으로 위믹스와 위메이드 관련주가 폭락해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DAXA 결정 당일 위믹스 시세는 하루 만에 70% 넘게 떨어졌고 위메이드 주가 역시 5만6200원에서 지난달 28일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가상업계 관계자는 "위믹스의 거래를 정지하면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며 "투자자 보호 명목으로 이러한 조치를 내렸겠지만 지금의 피해는 누가 보상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AXA가 만장일치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는 것도 의문이 남는다. 각 거래소별로 기준이 상이한데 위믹스라는 코인에 대해서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거래소별로 위믹스 상장 폐지, 상장 유지 등 결정이 달랐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만장일치는 나오기 쉽지 않다"며 "DAXA 측에서도 거래지원 중단 가이드라인을 아직 만들고 있다고 인정한 가운데 위믹스에게는 어떤 기준으로 상폐를 결정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상대로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금융감독원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절차과 관련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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