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계산·기대·우려는 밖에서…선수들은 '포르투갈'만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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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두고 있다.
계산은 복잡하지만 선수단은 단순하게 접근해야한다.
손흥민을 포함해 경기장에 들어간 한국 선수들이 동시에 열린 스웨덴과 멕시코의 경기 결과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패배,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한국은 이 경기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갖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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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두고 있다. 꺾기 힘든 상대를 무조건 이겨야 16강 희망을 밝힐 수 있다. 승리한다고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조 또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이기고도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계산들로 소위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다. 머리도 복잡하고 마음도 싱숭생숭이다. 이럴수록 안에서 뛰는 선수들은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해야한다.
벤투호는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같은 조의 우루과이와 가나도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앞선 2경기서 1무1패(승점 1)에 그친 한국은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선 포르투갈(2승·승점 6)을 가능한 큰 점수 차이로 꺾고, 우루과이(1무1패·승점 1)가 가나(1승1패·승점 3)를 꺾거나 최소 비겨주기를 바라야 한다.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을 잡는 것부터가 어려운데다, 흐름상 더 희박한 경우의 수를 바라야 하니 상황이 꽤 복잡하다.
계산은 복잡하지만 선수단은 단순하게 접근해야한다. 지금은 포르투갈만 봐야한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은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 운이 상대보다 부족해 결과를 잡지 못했으나 어쨌든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잘 선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경기 1무1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도 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따뜻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마지막 경기도 다를 것은 없다. 이전 2경기에서 그랬듯 승점 3점을 따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써야 한다.
최종전인 만큼 경우의 수 등 실시간으로 계산해야 할 것이 많고, 잡을 수 있다는 기대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들도 쏟아지지만 이는 모두 바깥에서 해야 할 몫이다. 안에서 뛰는 선수들마저 이 계산에 매몰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일궜던 비결 중 하나도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그라운드 안 상황에만 집중했던 데 있다.
당시 독일을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넣은 손흥민은 종료 후 "이 골로 우리가 16강에 오른 줄 알았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경기장에 들어간 한국 선수들이 동시에 열린 스웨덴과 멕시코의 경기 결과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패배,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한국은 이 경기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갖고 나왔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주어진 상황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기에 더 단순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신경쓰려 하면 가장 중요한 것마저 그르칠 수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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