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told] 선수로 겪은 '도하의 비극', 감독으로 '도하의 기적' 썼다

백현기 기자 2022. 12. 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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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19년 만에 '도하의 비극'을 '기적'으로 바꿨다.

도하의 비극은 일본 축구계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 중 하나다.

당시 이라크전을 뛰었던 선수 중 한 명이 현재 일본 대표팀의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 당시의 아픔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고 이제 19년 만에 같은 땅, 카타르에서 그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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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19년 만에 '도하의 비극'을 '기적'으로 바꿨다.


도하의 비극은 일본 축구계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 중 하나다.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이 한창이었던 1993년, 일본은 이라크를 만났고 같은 시각 한국은 북한을 상대하고 있었다. 한국은 3-0으로 북한을 제압했고 이미 경기는 종료됐다.


같은 시각 일본은 아직 이라크와 경기를 치르는 중이었다. 미우라 카즈요시와 나카야마 마사시의 골로 2-1 앞서는 중이었다. 이렇게 끝난다면 최종예선에서 일본이 승점 7점으로 1위, 사우디 아라비아가 2위로 두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었고 한국은 승점 6점, 3위로 본선 진출 실패였다.


하지만 일본과 이라크전 경기 종료 20분을 남기고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일본은 2-2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한국은 승점 6점으로 일본과 같았지만 득실차에 앞서 2위로 본선에 진출했고 일본은 3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이라크전을 뛰었던 선수 중 한 명이 현재 일본 대표팀의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 당시의 아픔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고 이제 19년 만에 같은 땅, 카타르에서 그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도하의 비극을 당한 19년이 흐른 지금,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카타르 땅을 밟았다. 그리고 도하의 비극을 '도하의 기적'으로 바꿔 썼다. 일본이 이번 월드컵 가장 죽음의 조라 평가받았던 E조를 1위로 통과하며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일본은 1차전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2-1 역전승했다. 이어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대거 로테이션으로 0-1로 패하며 위기가 닥쳤다. 일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스페인전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만들어졌다. 일본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승점 6점이 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승점 4점으로 독일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며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이날 일본은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에 뒷심을 발휘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도안 리쓰와 다나카 아오의 집중력 있는 골로 앞서간 일본은 한 점의 리드를 잘 지키며 조 1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모리야스 감독은 19년 만에 자신이 카타르에서 못다 이룬 꿈을 감독으로서 이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끈끈한 조직력과 실리 축구로 거함 독일과 스페인을 잡으며 E조 1위를 달성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와 16강을 펼친다. 19년이 걸린 모리야스 감독의 '한풀이'는 계속 이어진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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