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채소·곡물·대체육까지… 고기 없이도 맛있는 비건 버거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2. 12. 2. 06: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씨디피의 비건 버거./사진=다이어리알
"전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 있는 비건 버거를 마저 먹도록 하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재치 있게 남긴 수상 소감이다. 비건 인구가 많은 서구권 시장에 존재해 온 비건 버거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푸드테크 영역에서 미래 식량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대체육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이를 선도하는 기업에서 햄버거 패티 형태의 대체육을 선보인 것이 촉매가 됐다. 이에 발 빠른 외식 업체에서도 대체육이나 버섯, 곡물 등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비건 메뉴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제 비건 음식의 애호는 환경과 동물을 위한 윤리적인 선택을 지지한다는 표현이자 트렌디한 취향,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씨디피(CDP)

브런치 카페 씨디피 내부./사진=다이어리알
경기도 수원시 화서역 인근의 브런치 카페 씨디피(CDP)는 자연이 어우러진 주변 환경과 꼭 닮은 건강한 음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상호는 'Cafe Dal Place'의 약자로 'Dal'은 네팔, 인도 등 아시아권에서 곡물류를 지칭하는 단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건강한 곡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자리로 직행해 식사를 주문하기보다 한편에 마련된 판매 공간에 흥미가 동하게 된다. 갓 구운 다양한 빵부터 비건 간식들과 잼, 유제품 등 식료품, 그리고 쌀과 직접 키운 쌈 채소 미니 화분까지 씨디피가 향하는 방향과 같은 결의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표 메뉴인 '달버거'는 채소가 가진 좋은 에너지를 음식에 담아내는 강지민 셰프가 개발한 메뉴다. 농부 시장인 마르쉐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먹거리로 토종 품종인 키 작은 밀로 매일 굽는 버거 번과 뿌리채소, 병아리콩, 건표고, 느타리, 양파, 찰수수 등 곡물과 채소 11종으로 만든 '비건 곡물 채소 버거'라 하겠다.

달버거 맛의 핵심인 곡물 채소 패티는 다채로운 곡물과 채소가 지닌 본연의 식감과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장점을 끌어내 맛의 시너지를 일으킨다. 결국 '고기의 맛'을 즐기기 위한 목적인 대체육보다는 어떤 첨가제 없이도 채소와 곡물은 그 자체만으로 맛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며 보다 자연스러운 형태로 비건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이 탄생시킨 메뉴라 하겠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하고 오독오독 매력적인 곡물의 식감과 버섯의 풍미 덕에 주기적으로 찾아오거나 패티만 별도로 구매해 즐기는 단골들도 상당수다. 직접 구운 브리오슈 번에 곡물 채소 패티, 그리고 세 가지 구운 채소를 올려 낸 '온달 버거'도 인기.

셰프는 본인도 오랜 시간 비건 채식을 하며 자연스럽게 환경에 보다 이로운 방향성을 음식을 통해 표현하게 됐다. 지금도 대부분의 식재료를 농장을 직접 찾아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고 농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거둬온 산물과 직접 허브와 채소를 기르는 '달의 정원'에서 수확해 사용한다. '음식 쓰레기는 퇴비로, 퇴비는 텃밭에, 텃밭의 채소는 다시 맛있는 음식으로'라는 브랜드의 신념을 올바른 순환을 통해 실천하는 셈이다.

식사를 마친 뒤 잔잔한 물결과 푸르게 우거진 풀 내음을 맡으며 서호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장점이다. 지구를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과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담은 맛있는 한 끼 이후의 마침맞은 마무리다.

◆고든램지버거

고든램지버거의 베지버거./사진=다이어리알
세계적인 미셰린 3스타 셰프인 고든램지의 하이엔드 콘셉트 버거 레스토랑. 습식숙성(에이징) 1++ 한우 스테이크를 곁들인 '1966 버거' 등 셰프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차별화한 레시피로 파인 다이닝 수준으로 포지셔닝한 프리미엄 버거를 선보인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비건 빵, 패티로 맛을 내고 고소한 비건 체더치즈로 속을 꽉 채운 '베지테리언버거'는 비건식이라기보다 미식에 집중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VFUS

플랜트 베이스의 버거./사진=다이어리알
신논현역 인근의 비건 레스토랑. 비건이라는 단어보다는 '플랜트 베이스'(Plant-based)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버거 외에도 모든 메뉴를 식물 기반으로 선보인다. 비건 번, 패티와 치즈, 볶은 버섯과 팽이버섯 튀김, 토마토 등에 캐슈 크림소스를 곁들인 '3머쉬룸앤어니언버거'가 대표 메뉴이며 총 3가지 종류의 비건 버거 선택지가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비건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매장 내에서 각종 대체육, 식물기반 유제품, 주스 등 비건 식재료를 판매한다.

◆베제투스

베제투스의 인기 비건 버거./사진=다이어리알
이태원 해방촌에 자리한 비건 레스토랑. 국내 외식 시장에서 비건이 비주류였던 시기부터 꾸준히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여왔기에 다양한 메뉴 라인업과 탄탄한 내공의 맛을 자랑한다. 대표 메뉴인 '베제투스 버거'는 유기농 버거 번에 바삭한 렌틸 패티, 구운 채소와 고수 소스 등이 들어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그 밖에 비건 맥앤치즈, 라자냐, 파니니 등 비건 요리와 글루텐 프리 메뉴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