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IVE] '아시아 감독' 모리야스가 임기응변으로 '유럽 트레블' 엔리케 잡았다

조남기 기자 2022. 12. 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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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훌륭했지만, 그라운드 바깥 벤치의 대처도 대단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위였다.

전반전까지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완승이었다.

이렇게 종국에 웃게 된 쪽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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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선수들도 훌륭했지만, 그라운드 바깥 벤치의 대처도 대단했다. 일본 사령탑의 임기응변이 자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반면 유럽의 명장은 아시아 감독에게 무너졌다.

2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E조 3라운드 일본-스페인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1, 일본의 역전승이었다. 일본은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분 도안 리츠, 후반 6분 다나카 아오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일본은 1위로 16강에 간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세계 최고 명문 중 한 곳인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시절 '궁극의 트레블'을 기록했던 바 있다. 2014-2015시즌 '엔리케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 리가, 스페인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거머쥐었다. 루이스 엔리케가 얼마나 비범한 지도자인지가 입증된 하나의 순간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그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선장 자리까지 꿰찼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위였다. 전반전까지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종합하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판정승이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0-1로 뒤진 채로 들어온 후반을 교체 카드와 함께 시작했다. 대승을 이룬 독일전과 같은 패턴이었는데, 이것이 스페인전에도 그대로 적중했다.

일단 후반 3분,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체력을 단숨에 소진하겠다는 듯 미친 듯 질주해 공을 얻었는데, 그렇게 얻은 볼을 도안 리츠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곧장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힘을 쓴 김에 다 쓰려는 일본이었고 공포에 빠진 스페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측면 작업을 통해 다나카 아오가 역전골까지 성공했다.

이제 리드를 빼앗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반드시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그렇게 왼쪽 라인을 단숨에 바꿔버렸다. 조르디 알바와 안수 파티가 들어왔다. 그러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곧장 대응책을 내놨다. 숨겨뒀던 아스널의 디펜더 토미야스 타케히로를 넣으며 좌측에 시동을 건 스페인을 우측 수비 강화로 통제하려 했다.

결국 일본은 역전에 성공한 뒤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임하며 승점 3점을 지켜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겐 더는 방책이 없었다. 이렇게 종국에 웃게 된 쪽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전반전에 닥친 위기를 적절한 교체 카드로 극복했고, 상대의 마지막 수마저 손에 쥐고 있던 카드로 막아냈다.

유럽 최고의 명장 중 1명이 아시아의 도전적인 사령탑에게 무너진 순간이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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