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실낱 같은 희망은 살아 있다

문원빈 기자 2022. 12. 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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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능력치 차이 7.64… 압도적 공격력에 맞설 무기는 투지뿐
- 포르투갈 스타 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 제외해도 압도적..."

지난 28일 가나전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니 냉정하게 바라보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3일 0시에 맞붙는 마지막 상대가 포르투갈이다. 피파23 기준 포르투갈 대표팀의 평균 능력치는 84.36에 이른다. 한국보다 7.64, 약 10% 높다. 게임 컨트롤 실력이 등급이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은 물러설 곳이 없다. 포르투갈을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 희망은 그대로 사라진다. 포르투갈전을 승리해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이기면 그대로 탈락이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면 1승 1무 1패 동일하므로 득실차를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월드컵 퍼포먼스도 예상보다 저조하다. 오히려 가나의 퍼포먼스가 한수 위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다. 

여기서 떠오르는 기억. 2002년 월드컵 조별 예선이다. 당시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국은 1대0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 선수의 원더골은 세계 축구 팬들 머릿속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각인시켰다. 당시에도 한국이 승리할 가능성은 낮았다.

2002년 포르투갈 스쿼드만 봐도 루이스 피구, 파울레타, 루이 코스타 등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다. 모든 국가가 포르투갈 승리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16강의 문을 넘지 못했다. 희망은 있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포르투갈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이 월드컵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했을 때 벤투 감독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당시 경기를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은퇴했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상대팀 전력과 전술 등을 분석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지목한 포르투갈의 약점은 수비진이다.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주전 센터백 다닐루 페레이라는 지난 11월 26일 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됐다. 우루과이와 2차전에도 결장했다. 남은 월드컵 일정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차전에선 측면 수비수인 누누 멘데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10월 소속팀에서 다쳤던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다닐루와 멘데스 빈자리는 페페와 하파엘 게헤이루가 메울 전망이다.

페페는 월드 클래스 수비로 이름을 날렸지만 어느덧 그의 나이도 39세다. 하파엘 게헤이루는 몸싸움이 약하다. 두 선수의 공통 약점은 스피드 능력이 떨어진다. 물론 이들의 능력치는 손흥민을 제외하면 한국 공격수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도 발빠른 공격수를 적극 활용한다면 분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포르투갈의 공격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루드 실바, 주앙 펠릭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월클 스타 플레이어들로 가득하다. 수비 약점을 상쇄시킬 정도로 압도적인 능력치를 자랑한다. 가나전에서 한국 수비는 많은 허점을 보였다. 포르투갈 공격수들은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한국 수비수들이 우루과이와 가나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붙어주지 않으면 그대로 골로 이어질 수 있다.

승리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 팬들은 포르투갈전만큼은 지지 않길 바랄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때문이다. 2019년 7월 26일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 친선 경기 당시 수많은 한국 팬이 호날두를 보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결장했다. 호날두의 경기를 볼 기대감에 가득 찬 어린이 팬도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호날두는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기본적 퍼포먼스도 보여주지 않았다. 팬 사인회 미팅도 불참했다. 해당 사건 이후 한국 호날두 팬들 대다수가 그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돌아섰다. 노쇼 사건을 승리로 되갚아주는 복수극이 연출되기를 한국 팬들은 바라고 있다.

 

■ 피파23 포르투갈 주요 선수 능력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18년 94 → 현재 90)



전성기보다 기량이 떨어졌지만 탄력과 스피드 그리고 드리블 실력은 여전히 월드 클래스다. 피파 게임에서 흔히 인간계 최상위 선수들의 능력치는 89로 정해진다. 모하메드 살라, 손흥민, 루카 모드리치 등 대부분 선수들이 89에 포진되어 있다. 호날두 능력치는 90이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패널티킥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나전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비 1명 정도는 쉽게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39세 나이에도 골 결정력은 명불허전이다.



다만 한국전에서 그가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틀 전 팀 훈련에서 호날두가 없었다. 부상이 아닌 휴식 차원이다.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에겐 전력을 아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팀 닥터도 호날두는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호날두를 그라운드로 끌어내기 위해선 가나와 한국팀이 선전해야 한다. H조는 16강을 2위로 진출할 시 브라질을 만난다. 두 나라의 퍼포먼스에 따라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이 호날두를 출전시킬 것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018년 82 → 현재 86)



명실상부 현 포르투갈 대표팀 에이스다.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공격력과 퍼포먼스는 18~19시즌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20골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탔던 때를 연상시킨다.



가나전에선 2도움을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우르과이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 번째 골은 페널티 킥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의 공격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빼고 쇄도했다. 슈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가 손으로 막아세웠다. 페널티 킥을 받아낸 그는 침착하게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헤트트릭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까운 시도가 여럿 나왔다.



골 결정력도 뛰어나지만 그의 존재 가치는 패싱 능력에 있다. 피파23 기준 숏 패스 88, 롱 패스 88, 크로싱 85다. 기회 창출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다. 한국 수비가 그의 경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으면 호날두와 주앙 펠릭스에게 공이 전달되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베르나르두 실바(2018년 86 → 현재 86)



포르투갈은 효율적인 전방 압박으로 역습 기회를 포착했을 때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른 팀이다. 그 중심에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방향 전환 스루패스가 있다. 볼 터치 평균 횟수가 100회를 넘는다. 그의 발에서 포르투갈 공격이 전개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가장 돋보이는 능력치는 스태미너다. 무려 94로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높다. 우루과이전에서도 52분 동안 12.7㎞나 소화했다. 스피드도 뒤지지 않는다. 평균 스피드가 7.43㎞/h로 꽤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피파23에선 질주 속도 71, 가속도 84로 평범하지만 실제 기량은 그 능력치를 훨씬 상회했다.



한국전에서도 역습 전개 중심축으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전방 공격수에게 볼을 배급할 것이다. 우루과이전에선 아쉽게 골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호날두와 주앙 펠릭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렇다고 섣불리 태클을 시도했다간 벗겨질 가능성이 높다. 밸런스 92, 볼 컨트롤 91, 드리블 92로 탈압박 능력이 세계 정상급이다. 1대1 전담보다는 조직적으로 수비진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팀이 공격할 땐 그의 전방 압박 능력을 주의해야 한다. 전방 압박 횟수가 평균 58회다. 상대의 빌드업을 미리 차단하고 곧바로 역습 기회로 만든다. 한국팀은 가나전에서 손흥민이 침투할 때 빌드업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 공격수들이 계속 고립되는 이유다.



그나마 이강인이 투입된 후 빌드업이 비교적 매끄럽게 이뤄졌다. 포르투갈전에선 빌드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한국팀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황인범, 정우영, 이강인이 어떻게 베르나르두 실바에게서 벗어나느냐에 달려있다. 



 



[다크호스] 후벵 디아스(2018년 76 → 현재 88)



후벵 디아스 능력치는 2018년 기준 76이었다. 당시에는 특별하게 잘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이적 이후 그의 퍼포먼스는 크게 달라졌다. 능력치가 무려 12나 상승했다. 이제는 포르투갈 수비를 책임지는 월드 클래스 선수다.



페페가 노련함의 상징이라면 25세 디아스는 패기의 상징이다.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팀이 가나전처럼 공중볼로 해결한다면 디아스에게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



약점은 있다. 나이에 비해 속도와 탈압박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낮은 패스와 크로스에 약하다. 뒷공간 침투 전략으로 쉽게 파훼할 수 있다. 가나전에서도 재빠른 침투에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물론 왼쪽 수비 파트너인 주앙 칸셀루가 그의 약점을 보완하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이다.



변수라면 카드다. 월드컵에서 옐로 카드는 16강까지 이어진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다면 다음 경기를 출전할 수 없다. 만약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경고 1장을 받고 3차전에서 1장을 더 추가한다면 16강에 나설 수 없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총 5명이 경고를 받았다. 디아스도 그중 1명이다. 디아스는 포르투갈의 핵심 전력이다. 16강 상대로 유력한 스위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려면 그의 활약이 필수다.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이 카드 관리를 위해 디아스를 제외할 수도 있다. 만약 그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디오고 달롯, 안토니오 실바가 그 자리를 메꿀 것이다. 한국팀에겐 호재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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