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동계훈련 진행 중…軍 '전술적 도발' 가능성 주목

허고운 기자 2022. 1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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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동계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연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우리 군 당국은 국지도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과 시설 관련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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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군사행동보다 '결산' 집중할 듯…내년 초 '대형도발' 재개할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촬영현장엔 '화성-17형' 발사현장에 동행한 김 총비서 둘째딸도 함께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군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동계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연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우리 군 당국은 국지도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날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동계훈련은 통상 12월부터 3월을 전후해서까지 진행된다.

북한군은 12월에는 중대급(150여명)의 소규모로 동계훈련을 진행하다 해를 넘긴 뒤 1월 대대급(500~3000명), 2월 사단급(1만여명), 3월 군단급(3만~5만여명)까지 훈련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많다.

특히 동계훈련 기간 실시되는 북한군의 실사격 훈련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곤 했다. 북한은 올해 1월 7차례, 2월 1차례, 3월 4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혹은 방사포 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1월엔 '극초음속미사일'을, 3월엔 ICBM '화성-17형'을 쏘아올리며 도발 수위를 높여갔다.

다만 2023년이 되기 전엔 북한이 '대형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이미 지난달 27일 '화성-17형'의 발사를 '최종 시험발사'라고 언급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자축하며 관련자들을 포상했다. 이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올해 국방사업을 대부분 끝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항공절(11월29일)을 맞아 전투비행사들에게 축하문을 보냈다고 1일 보도했다. 기념행사는 지난 달 28일과 29일 평양에서 열렸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축하문 전달 외에도 지난달 초에 대규모 공중 위력시위를 한 공군 장병들에게 평양에서 항공절을 보낼 수 있게 '크나큰 은정'을 베풀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전원회의는 북한의 대내외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로, 새해 메시지와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인 11월29일에도 군사적 도발 없이 넘어갔고, 7차 핵실험도 준비는 됐으나 당장 실행이 임박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동계훈련 기간 북한의 '철도 미사일 부대'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작년 9월14일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올 1월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한 검열사격훈련을 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022~2023년 새 학년도 작전 및 전투정치 훈련 과업에 대하여'라는 최고사령관 명령이 지난달 21일 전군에 하달됐다"며 "이번 명령이 작년과 다른 점은 전략군 소속 철도기동미사일부대들의 훈련 방향이 구체적으로 지적된 것"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전술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올 9월말 이후 동·서해상 '해상 완충구역'에 연이어 포탄을 떨어트리며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 인근 수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쏘기도 했다.

전술적 도발이란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도발로서 제1·2차 연평해전(1996년 6월 및 2002년 6월)과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2002년 7월), 목함 지뢰 도발(2015년 8월) 등이 대표적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과 시설 관련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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