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로 내려간 KCC, 힘이 되지 못한 정창영의 헌신

손동환 2022. 1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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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헌신도 팀의 최하위를 막지 못했다.

전주 KCC는 지난 12월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1-92로 졌다. 시즌 두 번째로 3연패를 당했다. 최하위(5승 11패)로 밀려났다.

2019~2020시즌부터 KCC에 입성한 정창영은 KCC의 ‘소금’이 됐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공수 모두 그랬기에, 정창영의 가치는 커졌다.

정창영은 2021~2022 시즌 후 두 번째 FA를 맞았다. 이전과는 달랐다. 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계약 기간 3년’과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1억 8천 3백만 원, 인센티브 : 6천 7백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첫 FA보다 훨씬 파격적인 조건.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1억 9천만 원)보다도 32% 인상했다.

게다가 KCC는 정창영에게 또 하나의 신뢰를 표시했다. 이정현(189cm, G)이 맡았던 주장 자리를 정창영에게 주기로 한 것. 그 정도로, 정창영의 입지는 높아졌다. 정창영 또한 ‘책임감’을 생각했다.

또, 정창영은 현재 KCC 선수들 중 전창진 감독의 컬러를 잘 알고 있다. 볼 없이 어느 지역으로 움직여야 할지 알고, 주득점원 대신 한방 터뜨려줄 수도 있다. 어떤 선수를 봉쇄해야, 공격 활로를 막을 수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KCC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라고 볼 수 있다.

전창진 KCC 감독도 정창영의 비중을 높이 보고 있다. 정창영이 가드 자원과 빅맨 자원의 교량 역할을 해주기 때문.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포워드가 빈약한 KCC와 포워드가 풍족한 한국가스공사였기에, 정창영이 자기만의 강점을 살려야 했다.

정창영은 원래 볼 없이 움직이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정창영의 기여도를 보기 힘들다. 하지만 너무 보이지 않았다. 허웅(185cm, G)과 김지완(188cm, G), 이승현(197cm, F) 등 다른 국내 선수들이 볼을 많이 소유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너무 빗나갔고, KCC는 너무 빨리 실점했다. 정돈된 수비에서도 3점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두 자리 점수 차(6-17)로 밀렸다.

정창영을 포함한 KCC 선수들 모두 기본부터 착실히 했다. 한국가스공사 볼 흐름을 뻑뻑하게 했고, 공격으로 바꿀 기반도 만들었다. 그리고 KCC는 1쿼터 종료 2분 10초 전 15-22로 한국가스공사를 위협했다. 한국가스공사를 위협한 득점은 정창영의 손에서 나왔다.

정창영이 계속 림을 파고 들었다. 정창영의 공격이 실패해도, 다른 선수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공격 리바운드는 2점이나 3점으로 연결됐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재미를 본 KCC는 21-24로 1쿼터를 마쳤다.

정창영은 코트 밸런스에 중점을 뒀다. 수비에 맞는 움직임과 위치에 집중했다. 볼 핸들러인 김지완(188cm, G)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KCC 또한 5점 차 이내로 한국가스공사를 위협했다.

그러나 팀 수비가 흔들렸다. KCC는 29-33에서 연속 10점 허용. 29-43으로 밀렸다. 1쿼터부터 쉬지 않고 뛴 정창영도 휴식을 필요로 했다. 2쿼터 종료 4분 58초 전 코트를 물러났다.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차이는 더 커졌다. KCC는 33-56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빨리 무너질 수 있었다. 그래서 정창영이 중요했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주장이기 때문.

하지만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정창영의 리더십이 메우기 어려운 간극이었다. 게다가 정창영은 3쿼터 종료 55.7초 전 손가락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아픔이 더 컸다. 부상은 물론, 팀의 최하위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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