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살리는 특효약?... 이강인+황희찬 동반출전이면 가능하다[대표팀 초점]

김성수 기자 2022. 12.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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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아직까지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부상을 지금보다 더 빨리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다른 부분에서 그의 득점력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연합뉴스

한국은 1차전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기고 2차전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1무1패(승점 1)의 성적을 거둔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이기거나 비겼을 때 골득실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보호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중 안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지만 손흥민이 입은 안와골절의 회복기간은 최소 4주가량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에 가서 경기를 뛴다고 해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 출전이 최선이며 아예 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들이 줄을 지었다.

하지만 기적적인 회복력을 보인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까지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기적을 썼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에서의 방점을 찍지는 못했다.

안와골절 부상이 경기력에 당연히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헤딩을 할 때 조심스럽게 되고 보호 마스크가 흘러내리며 시야에 많은 불편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부상을 회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다른 부분에서 손흥민을 받쳐줄 요소가 필요하다. 공격진의 구성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들이 함께 나서줘야 한다.

이강인. ⓒ연합뉴스

그 첫 번째 카드는 바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가나전 교체 출전 직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 추격골을 도왔다. 이어 한국이 계속해서 가나를 몰아붙일 때도 드리블과 탈압박, 공 운반, 크로스, 패스 등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해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 한국의 에이스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이처럼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수이며 상대를 자신에게 유인할 수 있다. 부상으로 완전한 컨디션이라고 볼 수 없는 손흥민 대신 이강인이 포르투갈 선수들의 압박을 유도하면서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손흥민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공간 침투에 이은 득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는 황희찬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포르투갈전을 앞두고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현재 한국 대표팀 '유이'한 프리미어리거이며 손흥민, 황의조와 함께 오랫동안 벤투호 주축 3톱으로 활약해왔다.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할 때도 대표팀만 오면 득점과 함께 살아났던 황희찬이다.

황희찬 최고의 무기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다. 사실 1, 2차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각각 선발로 출전했던 나상호와 권창훈은 냉정하게 이 부문에서 황희찬에 미치지 못한다. 우직한 드리블로 측면을 지속적으로 허물며 뒷공간을 노릴 수 있고 상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황희찬에 수비를 집중시킨다면 반대 측면의 손흥민에게 역시 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는 자원인 것이다. 물론 1일 있었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출전 여부를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하기는 했다.

황희찬. ⓒ연합뉴스

과연 손흥민이 포르투갈전 득점포와 함께 한국을 16강으로 이끌 수 있을까. 든든한 이강인, 황희찬과 선발 동반 출격이 성사된다면 더욱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아지는 손흥민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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