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선배 겸 스승' 벤투, "호날두 이렇게 클 줄 몰랐죠" [MD카타르]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7, 포르투갈)와 한솥밥을 먹었던 파울루 벤투(53, 포르투갈) 감독이 옛 기억을 다시 꺼냈다.
벤투 감독은 2000년대 초반에 포르투갈 명문팀 스포르팅 CP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당시 이 팀에는 곱슬머리 유망주가 한 명 있었는데, 2003년에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호날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벤투는 최고참, 호날두는 막내로서 한 팀에서 뛰었다.
2010년대에는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로 2012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호날두를 팀의 핵심 선수로 데리고 나갔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그해 9월 대표팀에서 경질됐다.
시간이 한참 흘렀다.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조 3위 한국과 1위 포르투갈의 맞대결이다.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20년 전에 호날두를 보고 좋은 선수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위대한 선수가 될 줄은 몰랐다. 내게는 그 정도의 예지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한국 감독으로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올 줄도 몰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포르투갈 감독으로서 출전했던 것보다 더 감사한 마음이다. 축구 감독으로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의 계약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종료된다. 따라서 이번 포르투갈전이 벤투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4년 이상 함께했다.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국과의 추억을 자랑스럽게 여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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