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선수들… 신임 회장도, 최고 스타도 한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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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1일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선수협은 지난달 비대면 투표로 선수들이 뽑은 차기 회장 선출자가 자리를 고사하면서 회장직이 공석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선수협은 이달 1일 부랴부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재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최다 득표자 김현수가 회장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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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외발산동, 고유라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1일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선수협은 지난달 비대면 투표로 선수들이 뽑은 차기 회장 선출자가 자리를 고사하면서 회장직이 공석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선수협은 이달 1일 부랴부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재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최다 득표자 김현수가 회장직을 수락했다.
선수협은 2017년 4월~2019년 3월 약 2년간 회장이 없었던 전례가 있다.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선수가 없자 그 뒤로는 리그 연봉 최고 1위~30위 선수를 강제로 후보로 지정했다. 이번 투표는 1위~20위로 후보 폭을 좁혔으나 선수가 회장직을 거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만큼 선수협 회장은 어려운 자리다. 법적인 권한이나 규정의 강제성이 없는 선수협을 이끌어야 하고 KBO, 구단을 상대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한계도 명확하다. 김현수 선수협 신임 회장은 1일 취임 후 취재진을 만나 "어릴 때부터 선수협에 왔지만 우리가 이룰 게 없다. 우리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이 제도 개선 대신 택한 것은 내실 다지기다. 김 회장은 "사무총장과 잘 이야기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 나는 선수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사고치지 않고 하나된다면 좋은 선수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사생활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것이고 중요한 일이다.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선수협은 최근 NC 김기환과 한화 하주석의 음주운전 사태에 대해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지고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김 회장도 이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먼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로서 도리를 다해야 선수협도 정당성과 명분을 갖는다는 의미다.
최근 2년 연속 선수협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상'을 수상한 이정후도 이날 "김현수 선배가 우리를 위해 앞장서는 만큼 회장 말씀 잘 듣고 실천하겠다. 선배, 또래, 그리고 후배 선수들이 선수협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렸으면 한다"고 단체에 대한 책임감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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