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6년 동안 '무관'…'조별리그 탈락' 벨기에 감독 동행 마침표

강동훈 2022. 12. 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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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스페인) 감독이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6년 8월 벨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결국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와 이별하게 되면서 6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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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스페인) 감독이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하나를 들어 올리지 못한 채 씁쓸하게 떠나게 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후 "이 경기가 나의 마지막이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벨기에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에당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와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등 '황금 세대'로 불리던 선수들이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4년 뒤 열리는 월드컵에 사실상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벨기에는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캐나다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패하며 체면을 구긴 데다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위기 속에 맞이한 3차전 크로아티아전. 벨기에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한 골만이라도 넣으면서 승리를 거둔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90분 동안 그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부터 여러 차례가 있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고,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F조 3위(1승1무1패·승점 4)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3회 연속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여정을 마쳤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원래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승했더라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 뒤 "크로아티아전은 내용은 괜찮았다. 캐나다전과 모로코전 때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6년 8월 벨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79경기를 지휘하면서 56승(13무10패)를 거두며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이 기간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오랜 시간 머무르기도 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 2020에서 8강에 그쳤고,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와 이별하게 되면서 6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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