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분식회계 의혹에 최대 위기…伊 검찰, 재판 요청

신창용 2022. 12. 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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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토리노 검찰이 1일(현지시간) 유벤투스의 전 회장인 안드레아 아녤리와 다른 11명의 이사진, 유벤투스 구단을 재판에 회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토리노 검찰이 2001∼2009년까지 유벤투스에서 선수로 활약한 네드베드 전 부회장도 재판 회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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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시즌부터 3시즌 동안 손실액 고의 축소 의혹
검찰, 아녤리 전 회장과 네드베드 전 부회장 등 재판 회부 요청
유벤투스의 아녤리 전 회장(오른쪽)과 네드베드 전 부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토리노 검찰이 1일(현지시간) 유벤투스의 전 회장인 안드레아 아녤리와 다른 11명의 이사진, 유벤투스 구단을 재판에 회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사법체계는 검찰의 요청을 받은 법원이 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토리노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실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녤리 회장이 2010년 취임한 이래 유벤투스는 2011-2012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9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탈리아 내에선 최강의 면모를 뽐냈지만, 유럽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에선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유벤투스가 2018년 7월 축구 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손꼽히는 크리스티안 호날두를 영입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반영이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에게 1억 유로(약 1천370억원)의 거액을 투자하는 등 호화군단을 꾸리고도 유럽 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선수들의 높은 몸값으로 구단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8년 9월 유벤투스 시절의 호날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벤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에 선수단과 4개월 치 급여 삭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1개월 치만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2018-2019시즌에 8천450만 유로(약 1천15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재무제표에 기재된 손실은 4천만 유로(약 548억원)에 불과했다.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9-2020시즌에도 2억3천600만 유로(약 3천234억원)의 손실을 9천만 유로(약 1천233억원)로, 2020-2021시즌에는 2억2천200만 유로(약 3천42억원)의 손실을 2억900만 유로(약 2천864억원)로 처리해 손실을 적게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점차 지배구조 핵심축인 이사회로 향해오자 아녤리 회장과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 등 16명의 유벤투스 이사진 전원이 최근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통신은 "토리노 검찰이 2001∼2009년까지 유벤투스에서 선수로 활약한 네드베드 전 부회장도 재판 회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유벤투스 구단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결과에 따라서 유벤투스는 최악의 경우 2부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유벤투스는 앞서 2006년 승부 조작 스캔들에 휘말려 세리에B로 강등된 바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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