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다 못해 녹아내린 황금세대'... 벨기에 '호시절' 끝났다[월드컵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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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황금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이어갔던 벨기에가 결국은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정점을 찍었고 케빈 데 브라이너, 에당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 등으로 이뤄진 황금세대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 이번 월드컵에 임한 벨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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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녹슨 황금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이어갔던 벨기에가 결국은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한때 세계 챔피언을 노릴 정도였던 그들의 호시절도 끝을 맞이한 듯 보인다.
벨기에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승1무1패(승점 4)의 조 3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정점을 찍었고 케빈 데 브라이너, 에당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 등으로 이뤄진 황금세대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 이번 월드컵에 임한 벨기에다.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미치 바추아이의 결승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캐나다에게 밀렸고 페널티킥까지 내주는 등 아쉬움을 많이 노출했다. 승리의 기쁨과 경기력의 불안함을 동시에 안고 모로코를 상대했다.
그리고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은 무기력한 0-2 패배를 당했다. 기록도 벨기에의 처참한 행보를 증명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앞선 두 경기 동안 1골만을 넣었는데 축구 통계를 다루는 옵타에 따르면 이는 초대 대회인 1930년의 0골 이후 벨기에가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한 것이 됐다.
벨기에가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야만했다. 하지만 전반전 내내 크로아티아에 주도권을 내주며 힘겨워했다.
그런 벨기에에도 절호의 기회가 두 번이나 연달아 찾아왔다. 하지만 하늘도 벨기에의 편이 아니었을까. 그 두 번을 모두 제 발로 차고 말았다. 후반 15분 야닉 카라스코가 크로아티아 박스 안에 진입해 오른발 슈팅을 찬 것을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막아냈다. 골문이 빈 상태에서 이 공이 문전의 로멜루 루카쿠에게 흘렀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진 후반 17분 벨기에 케빈 데 브라이너가 크로아티아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수비 머리 맞고 굴절됐고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태에서 이 공을 잡지 못했다. 빈 골대에 머리로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루카쿠의 헤더는 골대 위로 떠버리면서 수많은 벨기에 팬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데 브라이너 크로스 전에 공이 골라인 아웃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는 것은 너무한 루카쿠였다.
벨기에는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찬란했던 황금세대의 종언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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