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리뷰] 4분 만에 캐나다의 큰 선물… 2-1로 승리한 모로코, 36년 만에 16강행

김태석 기자 2022. 12. 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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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과 같은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경기 초반부터 치명적 실수를 범하면 패배를 모면하기 힘들다.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2일 0시(한국 시각)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3라운드 캐나다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2라운드 벨기에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킨 모로코가 이번 캐나다전에서는 경기 시작한 뒤 4분 만에 상대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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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FIFA 월드컵과 같은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경기 초반부터 치명적 실수를 범하면 패배를 모면하기 힘들다. 캐나다가 그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모로코는 그 어이없는 실수를 즐기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2일 0시(한국 시각)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3라운드 캐나다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모로코는 전반 4분 하킴 지예흐, 전반 23분 유세프 엔 네시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40분 모로코 수비수 나이프 아게르드의 자책골로 한 골을 얻은 캐나다를 물리쳤다. 모로코는 이날 승리에 힘입어 2승 1무(승점 7점)을 기록, F조 선두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오른 것이다.

지난 2라운드 벨기에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킨 모로코가 이번 캐나다전에서는 경기 시작한 뒤 4분 만에 상대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사실상 상대가 입에 떠먹여줬다고 봐도 무방한 골을 얻었다. 캐나다 센터백 스티븐 빅토리아가 수문장 밀란 보르얀에게 백 패스를 한 것이 모로코 공격수의 압박에 잘리려고 하자, 보르얀 골키퍼가 골문을 박차고 나와 다급하게 걷어낸 게 하필 지예흐에게 걸렸다.

생각지도 못한 찬스를 잡은 지예흐는 상대를 농락하듯 먼 거리에서 칩 킥으로 머리 위를 넘기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캐나다 수비진의 자멸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이런 실점은 단순히 한 골에 그치지 않는다. 수비진들이 연쇄적으로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연히 추가 실점도 머잖아 나오고 말았다. 이 장면 역시 효과적으로 모로코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이어받은 모로코 공격수 엔 네시리가 박스 안으로 쇄도한 후 오른발 강슛을 날려 캐나다 골망을 흔들었다. 캐나다 센터백 비토리아와 카말 밀러가 한꺼번에 경합을 벌였지만, 엔 네시리가 지능적으로 비토리아와 밀러 사이 공간으로 파고들어가며 상대의 견제를 모두 뚫어냈다.

모로코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전반 40분 실점 상황이 그랬다. 모로코 진영 왼쪽 터치라인을 파고든 캐나다 레프트백 샘 아데커비의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가 모로코 센터백 나이프 아게르드를 맞고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아프리카 최고 수문장 중 하나인 야신 부누가 꼼짝 못하는 자책골이었다. 자책골로 2-1 상황을 내주고 말았으니 흐름이 캐나다에 급격히 넘어갈 수도 있었다.

캐나다는 이 기회를 틈타 후반전에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모로코는 16강행 티켓을 쥐기 위해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려고 악착같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캐나다는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기려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운이 참 따르지 않았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티바 허치슨이 크로스바와 골라인 바로 위를 연거푸 때리는 위력적 헤더슛을 터뜨렸으나, 볼이 완전히 골 라인을 넘어서지 못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어진 비토리아의 헤더슛 역시 윗그물을 살짝 때리는 등 캐나다는 유독 따르지 않는 골운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한 차례 위험한 파도를 넘어선 모로코는 가히 전원 수비에 임하며 캐나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모로코가 2-1로 승리하며 16강행에 성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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