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두번째 16강도 ‘히딩크사단’의 마법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8위 호주가 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덴마크(10위)를 1대0으로 꺾고 조 2위(승점 6·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15분 호주의 매슈 레키(31·멜버른시티)가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호주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4위)에 패했지만, 튀니지(30위)와 덴마크를 연달아 이기면서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로는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호주는 원래 OFC(오세아니아축구연맹) 회원국이었지만 2006년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OFC보다 전력 수준이 한층 더 높은 AFC로 적을 옮겼다. 호주는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 감독이 팀을 지휘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했는데, 16년 만에 최고 기록 경신 기회를 잡게 됐다.
호주의 두 번째 월드컵 16강을 이끈 그레이엄 아널드(59)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호주 대표팀 사령탑 히딩크를 보좌한 수석 코치였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호(號) 한국의 수석 코치를 맡았던 박항서(65)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닮은꼴이다. 아널드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호주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지난 9월 히딩크를 호주로 초청해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여전한 친분을 과시했다. 아널드 감독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히딩크에 대해 “나를 지도해주고 내 삶과 경력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히딩크는 호주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프랑스, 튀니지, 덴마크를 상대로 “공격적인 방식으로 축구를 하라”고 아널드 감독에게 조언했다.
히딩크의 속성 과외를 받은 아널드 감독과 호주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히딩크가 지휘했던 2006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2006년에는 승점 4(1승1무1패)였는데, 이번에는 승점 6(2승1패)을 얻었다. 화려한 스타 선수는 없지만, 조직력과 팀 전술로 이룬 성과다. 아널드 감독은 “2006 월드컵에서 황금 세대와 함께 16강에 오른 이후, 우리는 다시 새로운 황금 세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아널드 감독은 “기뻐하지도, 감격하지도 않겠다”며 “선수들에게 푹 자고 소셜미디어도 하지 말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호주는 오는 4일 오전 4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3위)와 8강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2기는 ‘즉흥 인선’... 논란의 법무장관, 비행기서 2시간 만에 결정
- 올해 1~10월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 4조원 넘어서
- NBA 선수 경험도 못 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
- "엔저 효과" 올해 韓-日 항공편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
- “경매장 생선 회뜨기 금지 안된다“…공정위, 노량진시장 상우회에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