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중원의 야생마들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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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 외곽에 있는 알샤하니아 SC 훈련장에서 열린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 선수단 26명 중 22명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없는 건 부상자 3명과 개인 훈련을 했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뿐이었다.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덕에 일부 선수에게는 휴식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거의 모두가 훈련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부상 우려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하겠다”며 “조 1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미 조별리그를 통과한 포르투갈이 한국과의 3차전에도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16강 대진 때문이다. 만약 주축 선수들을 아끼다 한국에 패할 경우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조 2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러면 16강에서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꼽히는 G조 브라질을 상대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르투갈이 지난 2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받은 선수가 5명이나 되는데도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원 3인방을 조심하라
포르투갈은 측면 공격을 즐기지 않는다. 가운데를 묵직하게 파고 들어가는 공격으로 승부한다. 브루누 페르난드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운데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그는 포르투갈의 지난 5골 중 4골에 2골 2도움으로 관여했다. 포르투갈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마에스트로’다.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 시티)는 페르난드스에게 꾸준히 공을 공급해 준다. 포르투갈의 실질적인 플레이 메이커로, 성실한 중원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낸 뒤 정확한 패스를 찌른다. 때로는 역습 전개의 중심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나 주앙 펠릭스(23·AT 마드리드)에게 한 번에 연결한다. 실바의 패스 덕분에 순식간에 역동적으로 변하는 포르투갈의 공격을 한국 수비진은 대비해야 한다.
뒤는 수비형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25·울버햄프턴)가 든든하게 버틴다. 상대가 전진하기 전에 공을 차단해 바로 멀리 띄운다. 다리 힘이 강한 덕분에 벼락같은 중거리 골을 터트리기도 한다. 골대에서 조금 먼 프리킥에서 공 앞에 네베스가 서 있다면 강력한 슛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간이 흘러도 포르투갈의 체력이 떨어지길 기대하긴 어렵다. 포르투갈은 선수층이 두껍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하파엘 레앙(23·AC밀란)이 교체 선수로 나올 정도다.
◇약점은 부족한 측면 공격
올해 68세의 산투스 감독은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 측면 수비수가 공격에 과감하게 나서는 걸 기피하는 편이다. 주앙 칸셀루(28·맨체스터 시티) 같은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오른쪽 수비수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따로 측면 공격수도 두지 않는 탓에 중앙만 노리게 되니, 이따금 상대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고전한다.
포르투갈의 부족한 측면 공격은 체력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한국의 측면 수비수 김진수(30), 김문환(27·이상 전북)이 앞선 2경기보다 더 안정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한국 공격에 실마리를 줄 수도 있다. 포르투갈 측면 수비수가 약속되지 않은 공격에 나설 때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투갈 측면 수비가 공격하면서 가끔 틈을 내줄 때가 있는데, 그 뒤를 빠르게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포르투갈의 주전 수비수 둘인 다닐루 페레이라(31), 누누 멘드스(20·이상 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을 당해 나서지 못하는 것도 한국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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