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사장님이 사골국 끓여주셨어요” 양재민이 말하는 일본 생활

우츠노미야(일본)/조영두 2022. 12. 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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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우츠노미야(일본)/조영두 기자] B.리그 3년차에 접어든 양재민, 이제 일본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적응이 완료됐다.

양재민은 지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의 B.리거가 됐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우츠노미야 브렉스로 이적,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13경기에서 평균 12분 32초를 뛰며 3.9점 2.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기록 중이다.

B.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재민. 초반에는 먼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일본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렇다면 양재민의 일본 생활은 어떨까. 1일 우츠노미야에서 그와 만나 일본 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았다.

Q.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B.리그는 KBL처럼 오전, 오후, 야간으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10시쯤에 체육관으로 나간다. 그리고 트레이너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 정도 진행한 뒤 팀 훈련 2시간 전에 개인적으로 슛 연습을 한다. 이어 팀 훈련을 1시간 30분 동안 하면 끝이 난다. 이후에는 또 한번 개인 훈련을 하고, 트레이너에게 치료나 마사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 5시 정도 된다. 남은 시간은 내 개인 시간이다.

Q. 휴일이나 개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특별하게 하는 건 없다. 요즘 일본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온천에 가서 쌓인 피로를 푸는 편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보내곤 한다.

Q. 끼니 해결이 아무래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각자 알아서 밥을 먹어야 한다. 원정에서는 다 함께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만 우츠노미야에서는 내가 알아서 해결한다. 가끔 요리를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집 주변의 한식당에서 먹는다. 한식당 사장님이 한국분이라서 굉장히 친절하시다. 집에서 먹으라며 사골국을 직접 끓여서 얼려주신 적도 있다. 너무 잘해주셔서 자주 가는 편이다.

Q. 우츠노미야 동료들과 함께 식사도 자주 하는지?
당연히 자주 한다. 일본 선수들과 만나서 함께 먹는다. 일본 음식은 돈까츠, 일본 가정식, 스시집에 많이 가곤 한다. 외국선수 (조쉬) 스캇과는 온천에 같이 가서 피로를 푼다.

Q. KBL 선수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데 구단에서는 어떤 부분을 지원해주는가?
집과 차를 마련해준다. 내가 일본에서 집이나 차를 살 순 없지 않은가(웃음). 집과 차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Q. 일본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딱히 불편한 점이 없다. 아직 일본어를 잘 몰라서 식당에 혼자 갔을 때 주문하는 게 어렵긴 하더라. 아직도 혼자서 밥 먹는 게 익숙하지 않다. 외롭고 창피하기도 하다(웃음).

Q. 해외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특히 중,고등학생 선수들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내 주변에 영어를 못해서 해외 진출의 기회를 포기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나 또한 언어 때문에 해외에 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공부를 왜 하지 않았을까라는 자책감이 들더라. 하루에 1시간만 투자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언어가 통한다면 갖고 있는 능력 이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코로나19가 조금씩 잠잠해져서 비행기 티켓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데 일본 관광 오시는 김에 우츠노미야 경기를 보려 오시면 힘이 될 것 같다. 도쿄 인근 지역이기 때문에 거리가 가깝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하겠다.

# 사진_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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