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팅 리포트] NC 이적, 2019년 2차 1번 지명 전창민은 누구인가?

부천고 시절,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주목받던 기대주

양의지 보상 선수로 NC로 이적하는 전창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프로야구 스타'들의 탄생을 알리는 자리였다.

당시 지명된 선수들 중 다수가 일찌감치 1군 무대에 정착, 지금은 대부분 각 팀에서 핵심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신인왕 정우영(LG)을 포함하여 노시환(한화), 문보경(LG) 등이 이 당시 지명을 받았던 이들이다. U-23 세계 선수권 대회를 통하여 두각을 나타낸 이상영(LG), 송승환(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이영민타격상의 주인공 최정원(NC)이나 경기고 외야수 박승규(삼성) 등도 이들과 입단 동기다.

이러한 선수들 사이에서 두산은 2차 1번 지명으로 상당히 의외의 선택을 했다. 서울 지역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덕수고 홍원빈(KIA)도 아니고, 1학년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성남고 손동현(KT)이나 백송고 에이스 조영건(키움)도 아닌 부천의 에이스 전창민을 지명한 것이다. 이에 지명 현장에서는 "전창민이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쏟아져 나온 바 있다.

부천의 에이스 전창민,
이제는 NC의 필승조로 거듭난다.

물론, 전창민 역시 지명권 안에 있던 유망주임엔 틀림없었다. 다만, 지명 순번이 빠르다는 느낌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전창민을 지명했던 이복근 부장은 "상당히 좋은 선수다."라며 일찍 뽑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당시 빠른 볼 구속은 동년배 홍원빈이나 송명기(NC)보다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145km 이상의 볼을 던졌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전창민은 '기본'이 빼어났다. 투수 외에도 타자로 나서며, 팀에서 핵심되는 역할은 모두 해냈기 때문이었다. 두산에서 주목했던 것은 바로 이 '밸런스'였다. 2~3년 정도 육성할 경우, 필승조로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다만, 지명 순번에 비해 기대만큼 썩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특히, 1군 무대는 올해 처음 밟아봤다. 성적은 9경기에서 9와 1/3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17피안타로 평균자책점 19.29에 그친 것이 전부다. 그렇기 때문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 온 양의지의 '보호 선수 명단'에 그가 없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NC는 두산이 그러했듯이, 그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유연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젊고 재능 있는 투수라는 극찬도 이어졌다. 2020년 군 복무에 임하면서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 KBO 드래프트를 통하여 지명됐던 이들은 대부분 자기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전창민이 NC에 자리를 잡을 차례다. 물론, NC 팬들 사이에서도 전창민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고교 시절에는 4번 타자 겸 에이스를 맡았고, 그만큼 기본이 잘 되어 있다고. 그 잠재력이 언젠가 발휘되어 NC 필승조로 거듭날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