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네가 뭔데, 출당하라”… 野게시판 글에 당원 7800명 동의

김명진 기자 2022. 12. 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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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 카페 등서
“동의 눌러달라” 독려

더불어민주당 청원게시판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그가 내놓는 비판이 밖으로는 향하지 않고 민주당만을 겨냥한다는 이유에서다. 청원인은 박지현씨를 언급하며 직함을 ‘전 비대위원장’이 아닌 ‘평당원’이라고 호칭했다. 당비를 내는 민주당 권리당원만 이 청원게시판에 동의를 남길 수 있는데, 1일 기준으로 78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9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열린소통공간에서 열린 2022년 다른미래 아카데미에 참석해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청원인 이모씨는 지난달 25일 ‘평당원 박지현의 출당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그간 자당 의원들을 둘러싼 의혹이 일 때마다 박 전 위원장이 비판을 쏟아냈던 사실을 거론하며 “박지현 평당원 때문에 모든 민주당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힘을 모아 싸워야 되는데 (박 전 위원장이) 사퇴(탈당)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이 불확실한 제보에 근거를 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했다가 사과한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 사퇴를 요구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청원인은 지적했다. 그는 “박지현씨가 무슨 권리로 김 의원을 사퇴하라고 하는가”라며 “당원들은 김 의원 오히려 응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박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남기는 정치 현안에 대한 글을 놓고서는 ‘무슨 자격으로 민주당 청년을 대표하는 것처럼 글을 쓰느냐’는 불만도 제기했다. 청원인은 “민주당 청년 일동이 (박 전 위원장 글에)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다. 한마디로 ‘네가 뭔데 대표로 글을 썼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절대 안 하고 내부 총질을 떠나서 민주당 비판 사퇴 촉구만 하는 평당원 박지현씨 출당을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은 게시 후 30일 동안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 관계자가 답글을 남긴다. 1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이 청원에는 7891명이 동의했다. 마감 24일을 남겨둔 상태에서 동의율은 약 15%다. ‘재명이네 마을’ ‘잼파란’ ‘이재명의 파란물결’ ‘민주당의 민주화운동’ 등 이재명 대표 지지 카페나, 친민주당 성향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이 글에 동의를 눌러달라고 독려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구설수에 오른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썼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제기했던 김의겸 대변인을 향해서는 “공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어떤 확인절차도 없이 폭로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한 잘못은 매우 무겁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사진 촬영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지적하고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최고위원을 두고서는 “물의를 일으켰다”며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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