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해외 고객 잃을 판”…수출 중소기업 ‘아우성’
[앵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수출 최전선에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항만으로 물건을 실어나를 화물차도 수입 물자를 생산 현장으로 싣고 올 화물차도 멈춰섰기 때문입니다.
신지수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적외선 전구를 만드는 수출 중소기업입니다.
1200도 넘는 전기로에서 유리를 뽑아내 전구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애써 만든 전구 25만 개가 창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하루에 전구 2만 5천개를 실은 컨테이너 한 두개는 부산항으로 보내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 이후로 한 개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생산량의 95%가 수출용이어서 납기를 못 맞추면 페널티를 물어야 합니다.
해외 고객의 신뢰를 잃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전구 제조업체 대표 :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지금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요. 바이어들은 어쨌든 날짜를 정확하게 정해 달라고 하니까... 난감합니다."]
인테리어용 마감재를 만드는 이 업체도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고 말합니다.
기름과 펄프 같은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데 부두에 발이 묶여있습니다.
곧 일부 원자재는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고민입니다.
[이○○/마감재 제작업체 대표 : "의왕 쪽에 원재료를 많이 쌓아 놨어요. 그게 지금 안 들어와 가지고... 지금 남은 거는 약 일주일 분량 정도 남아 있어 가지고..."]
화물연대 파업 이후 인천항 등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은 자체 운송 수단 등 대안도 없는 실정입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수출하는 품목 자체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여러 기업의 제품을 모아서 컨테이너에 실어서 배로 수출하게 되는데 자기 차가 없기 때문에 물건 자체를 이송할 방법이 없는 거죠."]
화물연대 파업이후 무역협회에 접수된 애로사항은 70건이 넘었습니다.
중소기업 중앙회는 운송거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기업들은 해외 거래처마저 끊길 우려가 커진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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