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하오하오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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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하오(好好) 선생.'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별명이다.
장 전 주석은 집권기에 공산당이 노동자·농민뿐 아니라 지식인과 자본가의 이익까지 대표해야 한다는 3개 대표론을 표방하며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후 전 주석의 후계를 놓고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권력투쟁을 벌일 때 시 주석을 후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전 주석이 그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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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 삼아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당시 실권자였던 덩샤오핑은 톈안먼 시위를 옹호했던 자오쯔양 총서기를 몰아내고 무력진압을 지지했던 장 전 주석을 발탁했다. 상하이 당서기 시절 실용주의 노선으로 경제개발을 주도한 점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장 전 주석은 집권기에 공산당이 노동자·농민뿐 아니라 지식인과 자본가의 이익까지 대표해야 한다는 3개 대표론을 표방하며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권력욕의 화신이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넘겨주면서도 군권을 2년 더 보유했다. 이도 모자라 후 전 주석의 경호실장과 비서실장에 심복을 앉혔다. 그 후에도 상하이방의 거두로 막후에서 상왕의 권력을 휘둘렀다. 후 전 주석의 후계를 놓고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권력투쟁을 벌일 때 시 주석을 후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 주석이 집권 후 부패와의 전쟁을 명분 삼아 상하이방 세력을 대거 숙청했다. 과한 탐욕은 탈이 나는 법이다.
장 전 주석이 그제 사망했다. 시점이 미묘하다. 지금 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인 ‘백색혁명’이 번지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개혁성향의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에서 촉발됐다. 장 전 주석의 사망이 백색혁명에 불을 지를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에서도 장 전 주석의 소탈한 인간미를 시 주석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모습에 대비시켜며 “장쩌민 때는 말을 할 수 있던 시기”와 같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톈안먼 시위 탄압의 주역이 반정부 시위를 자극하고 있으니 이런 역설이 또 있을까 싶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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