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극한기상 정보, 안전하게 국민에 전달 ‘최선’

입력 2022. 12. 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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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처가 뭔지 압니까? 백록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점검하러 갔다가 미끄러지면서 이렇게 된 겁니다. 현장에서 10년 이상 일한 직원치고 이런 상처 하나쯤 없는 사람 없습니다. 이시우 특보 다친 건 마음 아프지만 여기선 일상다반사라고요."

위험한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관측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동시에 직원의 안전도 지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상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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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처가 뭔지 압니까? 백록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점검하러 갔다가 미끄러지면서 이렇게 된 겁니다. 현장에서 10년 이상 일한 직원치고 이런 상처 하나쯤 없는 사람 없습니다. 이시우 특보 다친 건 마음 아프지만 여기선 일상다반사라고요.”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의 한 장면이다. 각색이 들어가긴 했으나 실제로 기상청 사람들은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만들기 위해 극한의 조건에서도 관측을 수행하는 상황에 종종 직면한다. 극한 기상현상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기상상황을 정확히 측정하고 신속하게 예보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장비 중 하나가 등대처럼 우뚝 솟은 기상레이더이다. 이는 장비 점검 시간을 제외하고 365일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데 기상레이더 관측소는 대부분 산악에 위치해 진입로가 협소하고 경사가 가파르며, 기상레이더가 설치된 철탑은 높이가 약 20m, 안테나 직경이 약 8.5m, 축구공 모양의 레이돔 직경이 약 12m로 낙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고압전원을 사용해 기상레이더 관측 현장에는 산업재해 발생의 위험이 도사린다. 기상청은 기상관측장비의 24시간 운영과 현장 근무자의 안전, 이 모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중대재해 경감을 위해 경영책임자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을 경영의 중심에 두도록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는 중앙행정기관에도 예외 없이 적용돼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조직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본청 및 7개 지방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 등을 총 14개의 사업장으로 구분해 안전·보건관리 조직을 구성하고 안전보건관리규정을 제정했다.

또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14개 대상 사업장 중 기상레이더센터에서 지난 10월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안전보건에 관한 최고 수준의 국제 인증제도다. ISO 45001의 주요 목적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의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안전과 보건의 유해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활동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상레이더센터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ISO 45001 매뉴얼 1종, 절차서 15종, 안전보건 지침서 19종의 표준문서를 제정해 표준화된 절차와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ISO 45001 인증 획득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내디딘 중요한 첫 발걸음이다.

경험하지 못한 위험 기상현상이 국민의 안전을 수시로 위협하는 기후위기 시대이다. 이런 극한의 위험 기상을 처음 인지하는 최일선의 관측 업무 종사자들은 24시간 쉼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초기 정보는 극한 위험 기상이 심각할수록 필수 불가결한 자료이지만, 그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의 위험도 그만큼 더 크다. 기상청 직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근본이 되는 관측정보 생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ISO 45001 등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준비해 위험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관측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동시에 직원의 안전도 지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상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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