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극단주의와 싸울 것”

김유진 기자 2022. 12. 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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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새 하원 원내 사령탑
‘의회 첫 흑인 지도자’
미국 민주당의 차기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하킴 제프리스 의원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브루클린 출신…변호사 이력
내년 새 회기 주도권 되찾기 ‘중책’

미국 민주당이 30일(현지시간) 하킴 제프리스 의원을 하원 원내사령탑에 선출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상·하원을 통틀어 사상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하원을 이끌 신임 원내대표에 제프리스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지난 20년간 민주당을 이끌어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뒤를 잇게 됐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을 내준 이후 지난 17일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 시간”이라며 차기 지도부 경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제프리스 의원은 선출 후 “민주당은 청년, 노인, 이민자. 퇴역 군인, 가난하고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으로 단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명확한 목표”,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극단주의와 싸울 것” 등의 포부를 밝혔다.

제프리스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하원 2인자 원내총무에는 여성인 캐서린 클라크 의원(59·매사추세츠),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에는 히스패닉 피트 아길라 의원(43·캘리포니아)이 뽑혔다. 82세의 펠로시 의장을 주축으로 한 ‘80대 지도부’에서 세대교체도 이뤄진 것이다.

미 의회 역사상 흑인 원내대표 선출뿐 아니라 당 지도부에 백인 남성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처음이다. 펠로시 의장은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국의 활력과 다양성을 반영한다. 그들은 새 에너지와 아이디어 관점을 통해 민주당에 새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 흑인 거주지역에서 자라난 제프리스 의원은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로펌 변호사로 일하다 2007년 뉴욕주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뉴욕주 8선거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2019년부터는 민주당 코커스 의장을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당시 랩 가사를 인용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브루클린의 버락 오바마’로 불리기도 했던 제프리스 의원은 스스로를 ‘흑인 진보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진보 코커스 소속이기는 하나, 의정활동이나 성향은 중도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프리스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흑인 민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그의 심장은 진보적이지만 그의 스타일은 중도적”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1월3일 시작되는 새 회기부터 소수당 원내사령탑으로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맞서게 됐다. 또한 2년 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하원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하는 임무도 맡겨졌다. 민주당이 2024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하면 제프리스는 하원의장에 오른다.

현재 하원은 전체 435석 중 개표가 확정된 433석을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3석씩 차지하고 있다. 새 하원의장은 과반을 확정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확실시된다.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전면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양당 간 근소한 의석수 차로 인해 이슈에 따라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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