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작년 218조원…최고 비중은 셀트리온
쿠팡 등 물류·IT 분야 평균 50%
총수 지분율 높은 집단서 높아
지난해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 SK 등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도 큰 폭으로 늘었고, 특히 물류나 정보기술(IT)서비스 업종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올해 5월 지정된 76개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218조원으로 전년 대비 34조5000억원(18.8%)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11.6%로 전년(11.4%)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42.0%를 기록한 셀트리온이었다. 이어 대방건설(28.2%)과 중앙(28.0%)순이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5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조5000억원 늘었다. 매출액 자체가 늘면서 내부거래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일가나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았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9.3%로, 총수2세 지분율이 20% 미만인 회사보다 7.9%포인트 높았다. 전체 분석대상회사(11.6%)와 견줘도 높은 수치다. 2세 지분율이 30% 이상인 경우 20.5%, 50% 이상인 경우는 21.2%까지 올라갔다.
공정위가 올해 새롭게 발표한 물류·IT서비스 분야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물류 분야 매출 현황을 공시한 31개 기업집단의 내부 매출액은 12조3000억원, 내부 매출 비중은 49.6%로 집계됐다. IT서비스의 내부매출(13조1000억원) 비중은 물류보다 높은 68.3%에 달했다.
특히 쿠팡은 물류와 IT서비스 모두 내부 매출 비중이 100%로 나타났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물류·IT서비스 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거래 물량을 확보하면서 다소 폐쇄적인 거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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