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올해만 두번째 사망···재기 시도에 타격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장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이하 알하산)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부 오마르 알무하제르 IS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알하산이 전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수장으로는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이하 알후세인)가 뽑혔다고 말했다.
알하산이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IS 대변인은 자세한 설명 없이 그가 “신의 적과 싸우다가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슬람) 국가의 충성스러운 아들 중 하나”였다고 덧붙인 그는 모든 국가의 IS 회원들에게 새로운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을 촉구했다.
이로써 올해에만 2명의 IS 수괴가 살해됐다. 알하산은 그의 전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의 습격 중에 자폭한 후 지난 3월에 자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수괴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재기를 시도하던 IS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IS에 관한 책을 펴낸 연구자 하산 하산은 알하산의 사망이 “단체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리더십과 공격을 감행할 능력 면에서 속이 텅 빈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들에게 더는 상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으며, 최근 들어 대규모 공격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알하산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알하산이 10월 중순 시리아 남부 다라주에서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일파인 자유시리아군의 작전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에 미군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군 대변인은 덧붙였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알하산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물론 환영하지만, 작전 세부 사항과 관련해선 당장 내게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IS는 이웃 이라크 내전의 혼돈 속에서 등장하여 2014년 이라크 동부에서 시리아 서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점령했다.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편협한 해석을 내세워 수천 명을 살해하고 처형하는 등 수백만 명의 중동 사람들에게 잔인한 통치를 가했다.
그러다가 2017년 이라크군과 국제군이 모술에서 IS를 격퇴했다. 2019년 마지막 영토에서도 쫓겨났지만 유엔은 이들이 여전히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엔 아직 6000~1만명의 IS 전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대부분 시골 지역에 기반을 두고 계속해서 뺑소니 공격, 매복, 도로변 폭격 등을 자행하고 있다. 또 IS 지역 계열사는 아직도 전 세계의 다른 분쟁 지역에서도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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