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실과 군수업체 등에 점화장치 등 담긴 우편물 배달

지난주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앞으로 점화장치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배달됐으나 보안팀이 이를 해체했다고 스페인 내무부가 밝혔습니다.

내무부는 오늘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우편물에 있던 장치가 어제(11월 30일) 마드리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폭발한 우편물에 들어있던 장치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은 봉투 속에 담겨 있는 상자를 열어보다가 상자가 폭발해 손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또 같은 날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에 있는 군수업체 인스탈라사 본사에도 유사한 장치가 담긴 우편물이 도착했으나, 경찰이 이를 처리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은 인스탈라사가 생산하는 대전차 화기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했습니다.

한편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공군기지에 소재한 유럽연합(EU) 위성센터와 국방부 청사에도 의심스러운 소포가 배달됐으나 보안팀이 이를 처리했습니다.

스페인 총리실과 우크라이나 대사관 등으로 배달된 우편물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며, 안에는 화약과 함께 화약을 태울 수 있는 전기 점화 장치가 들어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