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만난 유가족들 “이상민 장관 파면하라”
고 이지한씨 부친 “이게 공정인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1일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준비모임과 간담회를 했다. 국민의힘은 불참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유감을 표시했다. 유족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국정조사 유가족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고 이지한씨 아버지는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길 중 이 장관 어깨를 토닥이며 등을 어루만졌다”며 “앞집 개가 죽어도 위로를 하는데 하물며 나라 어버이로서 158명 자식들이 죽었는데”라고 말했다. 또 “우리를 도와주는 분들을 정쟁으로 몰고 가서 도와주지 못하게 만드냐”면서 “이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게 정쟁 소지가 있느냐”고 했다. 이씨는 발언을 이어가던 중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달라. 이렇게 사정한다. 제발 부탁드린다. 이건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라면서 울부짖었다.
유가족협의회 준비모임은 국조특위에 국회 내 희생자 추모공간과 유가족 소통공간 마련, 국조특위에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임명, 국정조사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등을 요청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간사와 협의해 최대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게 하겠다”며 “참사 생존자들을 가능하면 이번 특위에 증인으로 채택해 참사 상황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조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7명은 빠진 채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의원 11명만 참석했다. 우 위원장은 “이 장관 거취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는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장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쟁이 격화되는 문제는 국회가 부끄러워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유가족들도 여당이 (면담에) 안 들어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간담회는 국민의힘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에 맞서 국정조사 불참 가능성을 내비치자 민주당 등 야당이 국정조사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여당 참여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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