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용산서 3000명 모여 파업 결의대회... 온종일 교통 정체
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1일 3시부터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는데 무대 설치를 하느라 도로를 막는 바람에 오전 10시쯤부터 약 8시간가량 이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삼각지역 3번 출구에서 1번 출구 사이에서 조합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공공 부문 비정규직 처우 개선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국가 책임 강화’ ‘국민 안전 실현’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민영화 및 구조조정 중단, 공공성 및 노동권 확대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일대에선 아침부터 저녁 퇴근길 직전까지 사실상 온종일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집회 시작 5시간 전 쯤인 오전 10시쯤부터 민노총 측이 무대 설치를 시작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집회용 무대가 도로상에 설치된 건 오전 10시 10분쯤부터였다. 이로 인해 삼각지역 앞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향하는 총 7개 차로 중 2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했다. 일종의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이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들의 불편이 컸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용산역 고가도로에서 삼각지파출소로 향했던 택시기사 김모(60)씨는 “손님이 문래에서 삼각지 파출소를 간다고 해 집회로 너무 막혀서 삼각지 인근에서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요즘 집회가 너무 잦아서 용산 근처는 오기도 싫다”고 했다.
시민 불편이 큰 상황인데도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차로를 확보해뒀기 때문에 통행도 가능하면서 집회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집회가 신고제라 집회를 원천 차단하기도 어렵고, 인원에 맞게 공간을 확보해야 안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결의대회가 끝나고 오후 5시 30분쯤부터 인근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 시민사회 촛불 문화제도 열었다. 촛불 문화제는 보도 위에서 열려 교통 체증은 없었지만, 결의대회 무대 철거가 완료된 오후 6시 20분쯤까지 이 일대 도로 정체가 이어져 일부 직장인들의 퇴근길에도 영향을 줬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23개 중대(약 1400여 명)를 투입해 집회 상황을 관리했다. 민노총의 대규모 집회에 따른 도심 교통 체증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노총은 오는 3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열리는 전국민중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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