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애도하는 중국…'백지시위' 확산 경계
[뉴스리뷰]
[앵커]
중국에서는 별세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추모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국가적 예우를 갖춰 장 전 주석의 장례를 준비하는 가운데, 자칫 추모 분위기가 '백지 시위'로 옮겨붙지 않을까 경계하는 모습도 읽힙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톈안먼 광장 앞 국기게양대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국무원과 외교부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국가기관 홈페이지는 흑백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망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당국은 1997년 덩샤오핑 사망 때와 동급으로 국가적 예우를 갖춰 장 전 주석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상급 애도 움직임을 두고는 현재 중국 정계에서 고인의 영향력이 이미 사라진 터라 현 지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SNS에서 일고 있는 애도 물결을 두고는 현 시진핑 체제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장 전 주석의 생전 소탈하고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던 모습이 소환되고 있는데,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그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쩌민 전 주석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자칫 최근 중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백지 시위'로 옮겨붙지 않을까 경계하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그해 별세한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의 장례식 전날 밤 시작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장 전 주석 부고 기사에는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2005년에 발매된 '너였으면'이라는 노래를 올린 한 SNS 계정은 1년 정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중국어 발음으로 시진핑 주석을 연상하는 노래 제목 때문인데,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 사망했을 때도 이 노래는 검색 키워드에서 통제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을 어떻게 추모해야 할지 또 다른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 통신도 "중국에서 국가지도자의 죽음은 언제나 큰 파장을 몰고 왔다"고 짚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장쩌민 #장례 #톈안먼 #백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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