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 후 첫판, 페퍼저축은행이 보여준 한계와 가능성[광주 리포트]

박상경 입력 2022. 12. 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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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

한국도로공사전을 준비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은 사흘 전 김형실 전 감독(71)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치러지는 첫 경기였다.

이 대행이 전한 분위기와 달리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흔들림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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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

한국도로공사전을 준비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경기 전 훈련에서도 선수들끼리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날은 사흘 전 김형실 전 감독(71)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치러지는 첫 경기였다. 지난 시즌 단 3승에 그친 와중에도 꿋꿋하게 팀을 이끌어왔던 노장은 개막전 포함 10연패를 당하면서 더는 버티지 못했다.

김 전 감독의 자리를 대신한 이경수 감독 대행은 "선수들 스스로 (김 감독 사퇴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먼저 나서기 전에 선수들 스스로 많이 이야기를 하려 하더라. 연습 때도 파이팅을 더 외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행이 전한 분위기와 달리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흔들림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초반부터 흔들린 리시브를 다잡지 못했고, 세트 후반부엔 기본적인 연결조차 이뤄지지 않는 실망스런 모습에 그쳤다. 10연패 기간 이어져 온 패배공식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2세트에선 주포 이한비가 과감한 공격 시도로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9득점) 기록을 세우며 분전했음에도 고개를 숙였지만, 3세트에선 중반 접전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완벽하게 분위기를 가져왔다. 7점차로 리드하다 1점차로 쫓긴 상황에서도 니아 리드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활로를 만들었다. 작전시간엔 선수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아가려는 모습도 엿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를 가져오면서 반격 실마리를 잡는 듯 했지만, 4세트 초반 내준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세트스코어 1대3(11-25, 21-25, 25-22, 20-25)로 패했다. 시즌 11연패. 승부처마다 나온 범실은 여전한 한계였지만, 과감한 공격과 소통으로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모습도 동시에 드러난 승부였다.

한편 이날 V리그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대1(25-20, 25-15, 25-27, 26-24)로 승리했다. KB손보는 6연패 늪에 빠졌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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