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꺾인 수출…8개월 연속 무역적자

박상영 기자 2022. 12. 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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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11월 수출 14% 감소
25년 만에 최장기간 적자 행진
올해 무역수지 ‘마이너스’ 유력

반도체 등 주요 품목 부진으로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은 늘어나며 25년 만에 가장 긴 ‘8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11월까지 적자 규모는 425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1996년의 2배를 넘는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금융위기 이래 14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1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10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자동차, 석유제품, 2차전지, 차 부품 등 4개만 수출이 늘었다.

최대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9.8%나 급감했다. D램·낸드플래시 등의 제품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은 11월(-17.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철강(-10.6%) 등 주요 품목 수출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25.5%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반도체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주요 수출 시장으로 떠오른 아세안 지역도 경기 둔화로 수출이 13.9% 줄어들었다.

지난달 수입은 589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에너지 수입액이 155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1%(33억1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무역수지 누적 적자폭도 425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이전까지 무역적자 최대 규모였던 1996년 206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정부는 이달 수출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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