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고혈압 위험 낮춘다? "전혀 관련 없어"

권대익 2022. 12. 1. 20: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커피를 마시면 고혈압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지만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 원장은 "이번 연구로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밝혀냈지만, 기존의 또 다른 메타 분석 결과에서와 같이 커피 섭취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과도한 커피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를 마시면 고혈압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지만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대학원장이 2002~2021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13건의 코호트 연구를 재분석한 결과다.

13건의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는 31만여 명, 이 중 고혈압 환자는 6만4,000여명이었다.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커피 섭취가 고혈압 발생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부 질적 수준이 낮은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낮춘다고 보고됐지만 성별ㆍ카페인 유무ㆍ흡연ㆍ추적 기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행된 분석에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커피는 ‘두 얼굴을 가진 헐크’로, 1,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질병에 따라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고 했다.

명 원장은 “최근까지 사람 대상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커피 섭취는 당뇨병, 일부 암(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파킨슨병 등의 위험성을 낮추지만 저체중아 출산, 유산, 이상지질혈증 위험성을 높인다”고 했다.

그는 “고혈압 위험성에 대해서는 기존 메타 분석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났는데 이는 인구 집단 차이, 측정법 차이,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 포함 등의 이유로 생각된다”며 “추가적인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이번에 메타 분석을 시행하게 됐다”고 했다.

명 원장에 따르면 혈압과 관련된 커피 속 물질은 카페인과 클로로제닉산이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즉각적인 혈압 상승 효과를 나타내지만 클로로제닉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 산소종에 기인한 혈압 상승을 억제해 항고혈압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명 원장은 “클로로제닉산의 이러한 효과로 볼 때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이유로 생각된다”며 “유럽이나 아시아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은 관련성 없었지만, 미국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질적 수준이 낮은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는데 미국 코호트 연구 5건 중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질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커피섭취가 고혈압을 낮춘다는 결과는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 원장은 "이번 연구로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밝혀냈지만, 기존의 또 다른 메타 분석 결과에서와 같이 커피 섭취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과도한 커피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Impact Factor 5.35)’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