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게트빵, 유네스코 문화유산됐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12.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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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빵 바게트(baguette)가 유네스코(UNESCO)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모로코 라바트에서 회의를 열고 “프랑스 바게트 빵의 제조 기법과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 출신인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바게트는 프랑스인의 일상적 의식이자, 식사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이며, 나눔과 즐거움의 동의어”라며 “프랑스인의 생활 방식을 세계인이 함께 지켜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가 프랑스 빵 '바게트'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빵집에 바게트가 판매되고 있다./뉴시스

바게트는 길이 약 65㎝, 무게 250g 내외의 길쭉한 막대 모양 빵이다. 밀가루와 소금, 물, 효모의 4가지 재료만으로 만든다. 프랑스인의 주식으로 취급되는 만큼, 식품법에 의해 가격은 물론 모양과 크기, 재료도 규제를 받고 있다. 현재 바게트 1개의 표준 가격은 약 0.95유로(약 1300원)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피뒤시알은 지난 2019년 “프랑스에서만 하루에 1600만개, 연간 60억개의 바게트가 생산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프랑스 내에서도 바게트를 만드는 제빵 장인들은 점점 귀해지고 있다. AFP 통신은 “1970년만 해도 장인이 운영하는 빵집은 5만5000개로 주민 790명당 1곳이었지만, 오늘날에는 3만5000개로 주민 2000명당 1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바게트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게트는) 우리의 일상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250g의 마법”이라며 “바게트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프랑스의 제빵사들과 미식가들이 지난 수년간 함께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한국도 이날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총 2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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