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공공미술관의 힘!…연말연시 더 풍성해진 전북 미술계

이수진 2022. 12. 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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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연말을 맞아, 전북지역 공공 미술관마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랜 시간 수집해온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는 탄소섬유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하며, 연말 전북 미술계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머니 품 같은 넉넉한 산세의 모악산과, 풍요로운 들녘너머 지평선까지.

마치 정상에 올라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이강산/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모악산의 위엄을 함께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작품입니다. 모악별곡은 보시다시피 필의 운용과 필법에 대한 많은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북의 이름난 산들이 작가의 붓끝을 타고 미술관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민족의 성스러운 공간으로서 산이 갖는 의미에 주목하는 기획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역량 있는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 연구해온 작업을 바탕으로 새해에도 지역 작가에 대한 연구와 전시를 병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애선/전북도립미술관장 : "전북 작가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전북 미술사 구축이라고 하는 연구 프로젝트가 들어가고 그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전시를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위엄있는 자태의 흑마 한 필이 전시관 중앙에 자리 잡았습니다.

작품 재료는 탄소 섬유.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

생명의 태동과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 역시, 탄소 섬유를 굳혀 만들었습니다.

탄소 소재를 처음 작품에 사용해본 작가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예술 작품 소재로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합니다.

[이희춘/작가 :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나서 그 다음 이걸 또 반복해야 해요. 뒷면을 붙이고 또 오려내고 또 날카로운 부분은 다 사포질 하고 그리고 색칠을 하는 거죠. 이 작업을 3개월 내내 했어요."]

탄소 섬유가 가진 물리적 성질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작가 13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신소재인 탄소가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거쳐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김진/전주문화재단 창작기획팀 차장 : "탄소가 지역의 특화 산업의 매개로 사용될 수 있도록 산업만이 아니라 예술가의 영역 안에서 확장되어 발현되는 모습들을 저희가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탄소 예술작가들을 저희는 육성하고 발굴해서 전시를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공공미술관이 가진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와 기획의 힘을 보여주는 전시의 향연, 연말연시, 전북의 문화가를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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