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둔 청약통장 꺼냈어요”…장위뉴타운 대장주 수요자 반응 보니 [르포]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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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 개관 첫날 구름 인파
6일 특공, 7일 해당지역 1순위, 8일 기타지역 1순위
방문객들이 1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을 구경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오래 기다렸어요. 분양가격이 요즘 시세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고민하긴 했는데, 서울 어디에서 1억원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겠어요. 아껴 둔 청약통장을 이제야 사용하게 되네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거주자 A씨)

강북지역의 최대어로 꼽히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향후 신흥주거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장위뉴타운에 대장주 후보가 등장하면서 분양시장에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1일 매경닷컴이 찾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은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황에도 수요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관 시간 전부터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영업이 시작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청약 상담 창구 대기 번호가 80번을 넘어섰다.

방문객들은 견본주택 안에 마련된 유니트를 살피는 데 집중했다. 바닥·벽면·상판 등 마감재를 직접 만져보고, 수납장과 세탁실 크기를 가늠해 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양한 타입별 장·단점과 옵션 종류, 난방 방식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견본주택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안내원들의 설명이 끊임 없이 나왔다.

친구와 함께 견본주택을 구경하러 왔다는 주부 B씨는 “키가 작은 여자들은 주방의 상부장을 여는 것이 불편할 때가 있을 텐데 터치 한 번으로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해 보였고 중문도 자동문이라 눈이 갔다”며 “펜트리가 없어 수납장이 부족하지는 않을지 걱정은 든다”고 말했다.

자신을 서울시민이 되고 싶은 경기도민이라고 소개한 C씨는 “자녀들의 생활권과 가까워 이사하고 싶었는데 노후 주택이 많고 생활편의시설이 없어도 너무 없어 늘 아쉬운 곳이었다”며 “새 아파트가 생긴다니 수요가 상당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 내에 꾸며진 전용면적 84㎡의 주방. 상부장에 부착된 ‘눌러 보세요’ 스티커는 이날 수백명의 터치를 받아내야 했다. [이가람 기자]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동, 2840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 가운데 전용 ▲49㎡ 122가구 ▲59㎡ 266가구 ▲72㎡ 354가구 ▲84㎡ 573가구 ▲97㎡ 15가구 등 총 1330가구가 청약 물량으로 쏟아진다. 특별공급이 374가구, 일반분양이 956가구다.

이 단지는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2만7000세대가 상주하는 미니 신도시로 변모하게 될 장위뉴타운의 장위4재정비촉진구역에 올라선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역세권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도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부족한 인프라도 차츰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양가는 3.3㎡당 2834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59㎡ 7억1360만원~7억9840만원 ▲72㎡ 8억1270만원~8억9910만원 ▲84㎡ 9억570만원~10억2350만원 ▲97㎡ 11억620만원~11억9830만원 등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중도금 대출 허용선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조정하면서 모든 타입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중도금은 무이자가 아니지만 전액 후불제 혜택이 적용된다. 계약금 10%만 있으면 입주 시까지 자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GS건설이 단독 시공해 수요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분양업계에서는 단독 시공을 하면 단지 관리 및 하자 보수가 수월해지고 브랜드 파워가 견고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아기를 안고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D씨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며 “계약금만 지불하면 입주할 때까지 최소 3년은 돈 걱정이 없고, 그 사이에 대출 이자가 낮아지기라도 하면 금상첨화 아닐까 희망해 본다”고 전했다.

반면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E씨는 “큰 마음 먹고 서울로 오는 건데 학군이 좋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다른 구역에라도 좋은 학교가 생겼으면 좋겠는데, 돌아가서 남편과 더 고민해 보겠다”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계약률이 저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 84㎡가 최근 9억원대에 손바뀜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부동산 하락기와 안정기의 시나리오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투자수요가 크게 줄어 실수요층을 공략하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미계약 여부”라고 판단했다.

한편 장위자이 레디언트 청약 일정은 오는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해당지역 1순위와 8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신청이 이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다. 정당계약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입주예정일은 2025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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