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빅스텝 시사…높아진 ‘산타랠리’ 기대감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 입력 2022. 12. 1. 19:26 수정 2022. 12. 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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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기자>

오늘 증시는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예상을 빗나간 파월의 발언,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중국의 태도' 때문에 상승한 건데요.

우선 간밤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이에 따른 피봇(정책전환)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당장 이번 달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요.

결국 미국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는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또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 역시 오늘도 증시 상승 동력이 됐습니다.

중국은 어제 정저우시에 이어 오늘 광저우시와 충칭, 그리고 허베이성 일부 도시까지 방역 조치 해제에 나섰습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던 중국이 불과 며칠 사이에 기존 태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건데요.

이에 우리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증시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겠고, 또 중국도 봉쇄를 계속해서 풀고 있습니다.

증시에도 큰 호재이지만, 환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되고 있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아래에서 마감했습니다.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4개월 만입니다.

앞서 설명한 미국의 금리 속도 조절 전망은 달러화의 강세를 누그러트린 요인이 됐고요.

이에 더해 중국 봉쇄 해제로 중국경제 활성화 기대감은 중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중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5선까지 내려왔습니다.

다만 원화에 대한 저가매수 수요가 갑자기 증가해서 환율에 대한 추가 하락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업계는 이번 달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증시도 상승하고 환율도 진정되는 걸 보니 12월 시작이 좋습니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해 지난 10월부터 얼어붙었던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채권 시장에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두 달간 그야말로 한파를 겪었던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SK 회사채 발행 수요에 예상보다 큰 금액이 몰리는 등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배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성재 기자 리포트]

리포트에서 본 대로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은 아직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등은 한계로 꼽힙니다.

증권업계(하이투자증권)는 채권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자금 시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채권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 텐데요.

증권가에서 산타랠리 가능성, 크다고 봅니까?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산타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옵니다.

기존 증권업계의 태도는 '산타랠리는 어렵다'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파월 발언이 예상과 달리 온화적으로 나오자 전망을 틀었습니다.

특히 이번 달 중순까지는 지금의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중순부터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들이 변수입니다.

우선 미국 현지시간 13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지난달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시장전망치(7.8%)를 하회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도 시장예상치를 밑돌고 또 지난달에 이어 확실한 하락세를 보여준다면 국내외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될 전망입니다.

이보다 더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요. 오는 14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입니다.

뒤에 이어지는 'GO WEST'에서 더 다루겠지만, 파월이 시사한대로 ‘빅 스텝’이 이뤄지고, 내년부터 ‘베이비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연말까지 산타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달 증시 전망은 밝은 편이네요.

<기자>

다만, 지난달과 같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이달 중순부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최소 1.25%가 됩니다.

이는 지난 2000년 1.50%p까지 역전된 이후 22년만에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번 달에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금리차는 내년 1월까지 유지됩니다.

따라서 이번달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높은 한미 금리차로 인한 시장 불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두 달 동안 매수세를 유지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뺄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국이 긴축 속도를 조절해도 기준금리차가 크게 벌어지는 이번 달에는 시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겠네요.

증권업계가 꼽은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어떤 겁니까?

<기자>

어제 전한대로 증권업계가 제시한 이번 달 코스피지수 상단평균은 2530선입니다.

오늘 마감 수준과 비교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2%에 불과합니다.

우선 투자심리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국내외 경기와 기업실적은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코스피지수는 수급 활성화에 따라 10월과 11월 각각 6.4%, 7.8%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증시 기초체력은 받쳐주지 않는데 시장에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해서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최근 두 달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 달은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우리 증시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단 한 번도 3개월 연속 랠리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설상 랠리가 이어진다고 해도 연초 장세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승보다는 하방 압력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또 다른 리스크 요소가 있다고요?

<기자>

또 금융투자소득세도 산타랠리를 방해할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금까지는 유가증권시장 기준 10억원 이상, 또는 지분 1% 이상 주식 보유자인 대주주에게만 양도세가 부과됐는데요.

내년부터는 금융투자소득세라는 이름으로 주식, 채권, 펀드 등 5천만원 이상 실현 소득에 세금이 부과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도 여야는 공방을 이어가며 금투세 유예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인데요.

만약 금투세 유예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내년 예상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이번 달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누진세율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일명 '큰손 개미'들의 이탈이 우려됩니다.

5천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을 얻을 경우 과세율은 22%(지방소득세 포함), 3억원 초과분은 27.5%(지방소득세 포함)입니다.

결국 이러한 금투세가 유예되지 않고 통과될 경우 소위 큰 손들의 절세를 위한 주식 매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에너지 대란과 이에 따른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시화 역시 이달 산타랠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 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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