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바다도 이상…김 피해·어획량 감소
[KBS 광주] [앵커]
계속된 가뭄에 올해 전남의 대표 겨울 주요 소득 작목인 김은 물론 물고기 어획량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의 경우 수확 초기이긴 하지만 갯병으로 김 양식을 망친 어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수확철을 맞아 어민과 함께 김 양식장을 찾았습니다.
김 발을 들어 올리자 김과 파래가 절반씩 섞여 있습니다.
마른김으로 가공 하기에는 이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갯병으로 김 엽체가 떨어져 나갔고 그 자리에 파래가 자란 것입니다.
[황정민/김 양식 어민 : "(일부) 철거를 해서 폐기를 하고 이것도 거의 폐기 상태예요. 두고 보고 있는데 복구가 안돼요 이것은..."]
올 겨울 김이 제대로 자라지 못 한 데는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영얌염류가 풍부한 담수가 바다로 흘러들지 못했고 지난달 바닷물 수온이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지환/전남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장 : "계속 1도씩이라도 내려가는 (바다) 수온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그런데 정체된 기간이 2주 이상씩 되면 생리적으로 안 좋아집니다. 11월 1일부터 3주 정도 14℃~15℃ 사이를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해남과 고흥 그리고 신안군 등 주요 김 생산지역에서 관측됐습니다.
고기를 잡는 어민들도 힘겹기는 마찬가집니다.
이 어촌마을 주민들은 고기잡이로 연간 5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예년의 1/8수준에 그쳐 한 달 앞서 그물을 철거했습니다.
[김성준/신안군 자은면 : "해거리하면서 4~5년 만에 한 번씩은 있어도 이렇게까지 급격히 감소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어획량이 줄어들자 자연산을 취급하던 인근 횟집 수족관은 텅 비었고 영업도 중단됐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고수온에 올 겨울 바다까지 이상 조짐을 보이면서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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