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우리 동물 지키는 '우동수비대'

전하연 작가 입력 2022. 12. 1. 1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혜정 앵커

동물원의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여기 행복한 동물원을 찾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동네 동물원 수비대'인데요. 

줄여서 '우동수비대'라고도 합니다. 

시민들이 전문가와 함께 동물원을 찾아가 동물원의 복지를 조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인데요.

시민들이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동물원 관련 기사와 논문에 사용됩니다. 

오늘은 우동수비대 이다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와 우동수비대의 공채은 대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이다솔 기자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월에 우동수비대가 처음으로 꾸려졌습니다. 

1기와 2기에 이어 벌써 3기가 모집 중인데요. 

우동수비대는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요?

이다솔 기자 / 어린이과학동아

재작년에 제가 어린이과학동아에 있을 때인데, 저희 팀 선배가 동물원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고양이를 입양한 지 얼마 안돼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가던 중이었는데요. 

특히 고양이를 입양하면 집안의 환경들을 많이 바꿔야 되는데 캣타워도 사야 되고 스크래처도 놔야 해요. 

이렇게 반려동물에게는 필요한 환경들이 무엇인지 사회적 공감대가 있는데, 동물원 동물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려져 있다는 사실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꼈고 그래서 이 프로젝트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지금 이제 우동수비대 대원, 공채은 어린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동물원을 전부 조사한 통계는 없습니다. 

채은 대원님은 우동수비대의 열혈 대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떻게 이 활동에 참가하게 됐을까요?

공채은 대원 / 우동수비대

저는 모든 종류의 동물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물 복지에 관한 책을 본 적도 있었는데 아직 어린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속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동수비대를 통해서 제가 동물 복지에 작게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기쁜 마음으로 참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진짜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저 재미있어서 했었는데 수업을 듣고, 기사를 보면서 점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 2기 활동을 했고 이번에 3기도 지원하였습니다.  

이혜정 앵커

참여 대원들은 수의사에게 교육을 받은 뒤 전국 동물원에 가게 되죠. 

특히 동물복지 전문 수의사가 이렇게 동물복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도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동물원에서 어떤 점들을 조사했을까요?

공채은 대원 / 우동수비대

동물들의 습성에 맞는 환경 예를 들어 쉼터나 먹이, 사람들의 눈을 피할 곳 등이 조성되었는지, 사육장의 위생 상태는 어떠한지, 동물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형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같은 동물 복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점들을 우동수비대 가이드에 따라 조사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조금 자세하게 살펴볼게요. 

우동수비대의 1기와 2기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국의 동물원이 200개가 넘습니다. 

그중에서 동물들이 사는 공간이에요, 이 공간 379개를 조사했더니 복지점수가 백점 만점에 평균 53점입니다. 

동물이 재수명을 다 살 수 있는 환경이 88점이라고 하니까, 53점이면 굉장히 낮은 점수죠. 

하지만 많지는 않지만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도 있습니다. 

우리 채은 대원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동물들이 그런 행복한 동물원들은 어떤 점이 달랐을까요?

공채은 대원 / 우동수비대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은 동물의 습성에 맞는 환경이 완벽하게 조성이 되어 있었고, 동물을 찾기가 어려운 곳도 가끔 있었습니다. 

동물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야생의 본능을 하나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이번에는 다시 이다솔 기자님께 여쭤보겠습니다. 

동물들은 저마다 다른 생태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야생의 상태를 이해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이다솔 기자님은 세계적으로도 좋은 동물원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다녀오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다솔 기자 / 어린이과학동아

네,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각 동물들에게 필요한 환경들을 잘 조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그 동물이 야생에서 보이는 행동들을 좀 더 많이 관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 있는 열악한 동물원들을 갔을 때는 미어캣들이 방바닥이나 시멘트 바닥에서 그냥 뛰어다니거나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거나 이런 모습들만 볼 수 있었는데,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갔을 때는 굉장히 깊은 모래 바닥에 있어서, 거기에서 실제로 야생에서 하는 것처럼 굉장히 큰 가족들을 위한 굴 집을 만들고 이쪽 구멍에서 들어갔다가 저쪽 구멍으로 나오고, 그리고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가서 실제 천적이 오는지 감시를 하는 이런 다양한 행동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에게 행복한 동물원이 사람들이 야생에 대해서 더 잘 배울 수 있는 유익한 동물원이기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동물과 사람의 공존에 대해서 또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이 많이 생기려면 뭐가 좀 달라져야 할까요?

이다솔 기자 / 어린이과학동아

네, 마침 지난주에 동물복지 전문가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렸던 동물원 허가제가 국회를 통과를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우리나라가 동물원 등록제를 채택을 하고 있었는데요. 

누구든지 간단한 서류만 작성하면 야생동물을 보유하고 전시해서 동물원을 운영을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어캣에게 필요한 모래라든지 높은 전망대라든지 이런 것들이 없어도 동물원을 만들 수 있다 있었던 거죠. 

허가제가 시행이 본격적으로 되면 동물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종별 환경 기준들이 생길 거고 그리고 시민들도 그 동물원들이 그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을 거고요. 

그리고 그 허가 기준이 점점 더 상향이 되면 행복한 동물원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혜정 앵커

네, 이번에 기쁜 소식도 들려옵니다. 

우동수비대가 전 세계 과학언론인을 대상으로 미국 과학진흥협회가 수여하는 '2022 AAAS 카블리 과학저널리즘상' 어린이 과학뉴스 부문 은상 수상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이다솔 기자 / 어린이과학동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굉장히 과학 언론계에서는 큰 상인데요. 

동물원의 동물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데 미국 과학자들과 과학언론사들도 크게 공감을 했다고 생각이 들어서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그리고 어린이들도 동물원을 조사할 수 있게 방법을 마련해 준 최태규 선생님과 마승애 수의사님 모두 감사드리고요. 

열심히 활동해 준 채은 어린이 포함해서 800여 팀의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사를 쓰고 우동수비대를 운영할 수 있게 도와준 저희 동아사이언스 팀 동료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혜정 앵커

네, 이 상이 1945년에 제정됐습니다. 

벌써 7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언론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져 있죠.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기자님은 우동수비대가 어떻게 활동해 나가기를 소망하시는지요?

이다솔 기자 / 어린이과학동아

한 우동 수비대 대원이 들려준 일화인데요. 

동물원에서 한 아이가 라쿤이 같은 두 지점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라쿤이 춤을 춘다고 하면서 좋아했다고 해요.

근데 이게 사실은 정형 행동이거든요. 

동물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것을 정형 행동이라고 합니다.

이혜정 앵커

좋아서 춤 추는 게 아니고….

이다솔 기자 / 어린이과학동아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대원이 그 아이한테 이것은 춤을 추는 게 아니라 라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형 행동을 하는 거라고 알려주면서,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여기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얘기해 줬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한 명 한 명씩 점점 더 동물에 대한 이해를 늘려갈수록 동물원들도 관람객들이 알고 있으니까, 이것이 동물에게 불행한 일인지, 행복한 일인지, 혹은 실제로 동물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관람객들이 보는 눈을 기른다면 동물원들도 스스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렇게 우동수비대가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실제 대원이죠, 우리 채은 대원님은 우동수비대 대원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해 나가실 계획인가요?

공채은 대원 / 우동수비대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해보니 지난 몇년간 코로나로 폐업한 동물원이나 시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 조사되지 않은 더 많은 동물원들을 다니며 열심히 조사 할 것입니다. 

동물복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요. 

동물원이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한 곳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고, 이에 신경을 써서 동물원에 갈 때나 체험활동을 할 때 내가 과연 이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도록 사회가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그렇습니다. 야생의 동물을 보기 위해서 우리가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 되겠죠. 

같이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EBS(한국교육방송공사) www.ebs.co.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